육군 22사단 지난 1월 풋살경기 도중 병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폭행 가해자인 간부와 해당 부대 간부들이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피해 병사의 신고조차 막으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2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지난 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지난 1월 5일 22사단 소속 A병사가 전투 체육 시간을 이용한 풋살 경기 중 군 간부에게 오른쪽 무릎을 가격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지휘체계에 맞춰 사건을 보고한 뒤 의무대에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데 가해 간부가 저에게 와서 '둘이 남자답게 해결하자. 나는 행정반에 있을 테니 얘기하고 싶으면 오라'며 신고를 막으려는 행위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중대 행정보급관은 자기들이 알아서 잘 해결하겠다며 신고를 막았다. 부대 내에서 아무 조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정형균 22사단장은 2일 오후 사과문을 내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한편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정 사단장은 "이번 일로 상처받은 용사와 부모님께 심심한 위로와 함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풋살 운동 중 간부에 의해 슬개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고 이후 처리 과정에서 간부들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이후 군 수사기관에서 해당 간부를 엄중히 조사한 후 법규에 따른 형사 처리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당시 지휘 조치를 소홀히 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한 관계자들에게는 감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대 규정에 의거한 적절한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대는 피해 용사의 조속한 쾌유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피해자 의사를 존중해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