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안전과 소통’ 위해...뜻 모를 외래어 바꾸기 위한 노력들

2021-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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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국어문화원연합회,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 진행

한글문화연대, ‘Kiss & Ride’ 표기 ‘환승정차구역’으로 다듬어

K & R 표기를 우리말인 ‘환승정차’로 개선한 원주역 [사진=한글문화연대 제공]


“블랙 아이스 조심하세요.”

말은 위험을 빨리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뜻 모를 외래어는 이를 방해할 수 있다. “도로 살얼음 조심하세요”라는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일은 안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사)국어문화원연합회 등은 누구나 쉽고 바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어려운 말이나 낯선 외국어를 다듬고 쉬운 말을 널리 알리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립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를 제공하고 있다.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외에 언론, 정보통신, 통‧번역,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인 '새말모임'을 통해 다듬은 말을 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통한 국민들의 의견도 반영된다.

자동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안전문(스크린도어)·보호 난간(가드레일)·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땅꺼짐(싱크 홀) 등 일상 속 안전을 위해 필요한 말들은 매우 중요하다.

한글문화연대는 국민의 안전과 재산, 권리와 의무, 기회와 행복을 좌우하는 공공언어에서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중 대표적으로 철도역 근처 도로에 새겨진 뜻 모를 ‘Kiss & Ride’ 표기를 ‘환승정차구역’으로 다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2017년 신분당선 동천역의 ‘Kiss & Ride’ 표기 개선을 시작으로 2019년부터 대학생 동아리 ‘우리말가꿈이’와 함께 수도권 역에 있는 ‘Kiss & Ride’ 표기를 우리말로 개선하는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수도권 지역 22곳의 역에 있는 ‘Kiss & Ride’를 ‘환승정차구역’ 또는 ‘잠시정차구역’ 등 우리말 표기로 바꿨다.

지난 1월 개통한 원주역에 Kiss & Ride의 약자인 K & R이 다시 등장하자 한글문화연대는 이를 바꾸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그 결과 지난 3월 12일에 역 시설물의 관리 주체인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이 강릉역, 둔내역, 만종역, 일광역, 원주역 등 18곳의 역에 있는 K & R 표기를 우리말인 ‘환승정차’로 개선했으며 앞으로 새로 역을 설치할 때 ‘환승정차’, ‘환승정차구역’ 등으로 표기하겠다는 답변을 국회를 통해 전달받았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일단 쓰기 시작하면 바꾸기 어렵고 비용도 들어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쉬운 우리말을 쓰려고 공공기관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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