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유가증권시장 내 업종별 평균 시가배당률 상위를 차지한 통신업과 금융업이 올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뿐만 아니라 배당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최근 5년간 현금배당 법인의 시가배당률, 배당 성향 및 주가 등락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업종별 평균 시가배당률은 통신업이 3.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기가스업(3.17%)과 금융업(2.92%)이 뒤를 이었다.
통신업의 경우 SK텔레콤을 비롯해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모두 1분기 양호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에 대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46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020억원)보다 14.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8.28% 늘어난 238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고 KT는 3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통신 부문 영업이익 및 배당 증가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통신사 배당금 전망이 밝아지고 있어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며 "배당 재원인 통신 부문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KT의 통신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의 별도 영업이익도 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마케팅 비용과 감가상각비 증가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이동전화 서비스 매출 증가폭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현재 추세라면 당연히 2분기 이후에는 통신 부문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더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어 배당금 증가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이 전망한 LG유플러스의 배당금은 1주당 500원, KT 1600원이다. 이에 따른 올해 기대배당수익률은 LG유플러스가 3.8%, KT가 5.5%에 달한다.
이 같은 기대감에 통신 3사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주가는 이달에만 14.91% 상승했고 LG유플러스와 KT는 각각 8.57%, 1.77% 뛰었다. KT를 제외하고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96%)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통신 3사 주가가 이달 상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SK텔레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20배를 기록 중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12개월 선행 PER는 각각 9.41배, 8.47배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PER 13.79배보다 낮다.
김 연구원은 "통신사 실적이 개선되고 성장 기대감이 높아질 때 항상 등장할 수 있는 악재가 인위적인 통신 요금인하 권고와 망패권 문제인데 이와 관련된 두 가지 규제가 모두 제거됐다"며 "여기에 5세대 이동통신(5G) 급행차선이 허용된데 이어 휴대전화 유통 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통신주 재평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