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한기평 이어 나신평도 등급 하향…신용등급 스플릿 해소

2021-04-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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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영업이익, 2010년대 중반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

나신평이 녹십자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며 신용평가사 간 등급 차이가 해소됐다. 양사는 녹십자의 등급을 기존 AA-등급에서 한 단계 낮춘 A+로 나란히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27일 녹십자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7월 한국기업평가가 등급을 한 단계 낮춘데 이어 나신평도 녹십자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날 한국기업평가 역시 녹십자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

1969년 상아제약으로 설립된 녹십자는 특수의약품인 혈액제제와 백신제제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제약사로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50.1%의 지분을 보유한 녹십자홀딩스다.

나신평은 수익성 저하와, 재무부담 확대를 등급하락의 주요 근거로 들었다.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과거 수준의 영업수익성 회복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과거 대비 저하된 재무안정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수익성과 재무 상태 모두 과거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은 2010년대 중반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8~2020년 녹십자는 3.1%~3.8%의 영업이익률, 6.5~8.8% 수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5~2017년 6.5%~8.7%의 영업이익률, 10% 내외의 상각 전 영업이익률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오창 PD2 혈액제제 공장 가동(2017년 말)에 따른 고정비 증가 △해외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비용 확대 △CI 변경에 따른 광고선전비 지출 △비경상적인 재고자산 폐기 등이 주된 이유다.

신 연구원은 "혈액제제인 IVIG에 대한 미국의 허가 및 판매 개시 이전까지는 오창 PD2 공장의 고정비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 해외 임상 및 품목허가 진행 등을 위해 확대된 연구개발비 부담이 지속될 전망인 점 등을 고려할 때 과거 수준의 영업수익성 회복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재무구조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 자기자본 중심의 경영 방식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5년 사이 차입금의존도가 10배 가까이 심화됐다. 2015년 말 기준 1.4%였던 순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기준 14.5%까지 높아졌다.

그는 "녹십자는 2016년 이후 투자 자금을 상당 부분 외부 차입에 의존했다"면서 "앞으로도 연구개발비,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인해 재무구조 개선에는 제약이 존재한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미국 및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승인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현금창출력 확대에 기반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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