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가 27일 녹십자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7월 한국기업평가가 등급을 한 단계 낮춘데 이어 나신평도 녹십자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날 한국기업평가 역시 녹십자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
1969년 상아제약으로 설립된 녹십자는 특수의약품인 혈액제제와 백신제제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제약사로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50.1%의 지분을 보유한 녹십자홀딩스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은 2010년대 중반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8~2020년 녹십자는 3.1%~3.8%의 영업이익률, 6.5~8.8% 수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5~2017년 6.5%~8.7%의 영업이익률, 10% 내외의 상각 전 영업이익률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오창 PD2 혈액제제 공장 가동(2017년 말)에 따른 고정비 증가 △해외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비용 확대 △CI 변경에 따른 광고선전비 지출 △비경상적인 재고자산 폐기 등이 주된 이유다.
신 연구원은 "혈액제제인 IVIG에 대한 미국의 허가 및 판매 개시 이전까지는 오창 PD2 공장의 고정비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 해외 임상 및 품목허가 진행 등을 위해 확대된 연구개발비 부담이 지속될 전망인 점 등을 고려할 때 과거 수준의 영업수익성 회복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재무구조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 자기자본 중심의 경영 방식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5년 사이 차입금의존도가 10배 가까이 심화됐다. 2015년 말 기준 1.4%였던 순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기준 14.5%까지 높아졌다.
그는 "녹십자는 2016년 이후 투자 자금을 상당 부분 외부 차입에 의존했다"면서 "앞으로도 연구개발비,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인해 재무구조 개선에는 제약이 존재한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미국 및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승인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현금창출력 확대에 기반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