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본의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자국민과 다른 나라 인민의 생명안전을 위협하는 부당한 결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한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비판한 적은 있지만 북한 외무성이 직접 나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북한 외무성은 "13일 일본 정부는 국제 사회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생산된 다량의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흘러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인류 공동 재부인 푸른 바다를 또 다시 핵오물로 더럽히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담화는 "주변 나라들은 일본을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이 결정을 강행하는 경우 주변 바다의 생태환경과 어업 자원은 물론 나아가 인류의 생존에 돌이킬 수 없는 엄중한 후과를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으로 이기적 목적 실현을 위해서라면 전 인류를 희생물로 삼는 짓도 서슴지 않는 불법국가라는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국제사회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여직껏(여태) 결단을 내리지 못하던 일본 정부가 지금에 와서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하고 위험한 방사능오염수를 정화공정을 거친 깨끗한 '처리수'로 광고해대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이 세계적인 악성 전염병 사태로 고통을 겪는 인류에게 새로운 대재난을 몰아 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