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벤처붐이 불었던 2000년대 이후 20년간 한국의 창업생태계가 양·질적으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법인과 벤처투자는 두배 이상 늘어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웠고,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청년 글로벌 리더에 한국 스타트업은 매년 선정되고, 세계가전전시회(CES)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스타트업도 최근 2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은 직후 ‘제1벤처붐’이 불고 최근 ‘제2벤처붐’에 이르기까지 20년 동안 기업이 창업하고 성장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모한 것이다.
개인 창업과 법인 창업을 합한 창업기업은 최근 4년간 24.8% 증가해 2020년 기준 148만5000개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지식서비스업 6종(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사업지원, 교육서비스, 보건·사회·복지, 창작·예술·여가)을 포함한 기술기반 창업은 지난해 22만9000개로 4년간 20.1% 증가했다.
제1벤처붐 시기였던 2000년 신규 벤처투자액은 1조9705억원이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724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후 2016년 2조1503억원으로 2000년대 수준을 회복했고, 4년 만인 2020년 4조3045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창업생태계의 외형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졌다.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인 유니콘기업은 2016년 2개에서 2020년 13개로 늘어났다.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하는 청년 글로벌 리더에 한국 스타트업은 2016년부터 매년 포함됐고, 그 숫자도 5개에서 올해 15개로 많아졌다.
올해 CES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기업은 22개로 2019년(5개)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의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결과’에서 서울은 270개 도시 중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했다.
국내 창업생태계가 성장하는 데 정부의 역할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998년 처음으로 창업지원 예산 82억원이 편성된 이후 지난해 창업지원 예산은 8492억원으로 103배 이상 늘었다. 4년 전(3766억원)과 비교해도 정부의 창업예산은 두배 이상 증가했다. 동시에 △부담금 면제 △세제부담 완화 △연대보증 폐지 △창업비자제도 확대 △공공구매제도 도입 △창업사업 개편 등 창업정책도 개선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창업생태계가 여기까지 발전해온 것에 대해 창업·벤처 정책책임자로서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뜨거운 창업 열기를 이어가서 제2벤처붐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