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제공 후 점검 미흡"… 통계청, 국제기구 제공 통계 관리 나선다

2021-04-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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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개 기관, 23개 국제기구에 118종 통계 제공

통계청 "업무 과중·전문성 부족해 관리 미흡" 지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제기구에 제공하는 통계 자료가 방대해지면서 통계 오남용 사례 또한 증가할 우려가 커지자 통계청이 관련 현황 파악에 나섰다. 통계청은 국제기구 자료 제공 총괄 기관으로, 각 기관별 통계 제공 현황과 활용 현황을 파악해 공유할 계획이다. 

26일 나라장터에 따르면 최근 통계청은 '2021년 국제기구 제공통계 관리 용역 사업'을 발주했다.
2020년 기준 통계청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39개 통계작성기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23개 국제기구에 118종의 통계를 제공했다. 지난해 국제기구가 요구한 통계의 총 셀 수는 141만개로, 통계작성기관에서는 이중 66만7000여셀을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 자료 제공 여부는 통계작성기관에서 직접 결정한다. 보건복지부가 생산하는 자료는 복지부에서, 한국은행의 자료는 한은이 제공하는 식이다.

통계청의 국제협력담당관실은 국제기구 자료제공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통계작성기관은 통계법 14조에 의거해 정기적으로 제공 현황을 제출하도록 돼 있다. 만약 제공된 통계와 국제기구에서 나오는 통계의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통계를 제공한 기관에서 불일치의 원인을 확인하고 보완하도록 했다.

그러나 통계청은 "일부 기관은 과중한 업무와 전문성 부족 등으로 인해 소관 통계에 대한 자체점검과 관리가 미흡한 수준"이라며 "제공하는 통계가 방대해짐에 따라 오류 가능성이 커질 우려가 있어 이번 연구를 발주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통계청은 국제기구에 제공되는 자료의 특성을 파악하고 기구별 메타 데이터, 작성 매뉴얼 등을 수집해 분석할 계획이다. 통계지표별로 국제기구의 공표 수치와 국내에서 생성된 수체를 비교·검증하는 작업도 함께 수행한다.

국제기구의 데이터베이스와 발간물을 통해 제공된 통계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도 파악하며, 모니터링 매뉴얼을 작성해 국내 통계작성기관에 공유할 방침이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해 OECD를 대상으로 제공 중인 통계 현황과 가공 방법, 자료 특성을 파악하는 연구 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연구 결과 다수의 통계에서 동일한 자료를 사용하더라도 통계별로 수치가 다른 경우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OECD 이외에 국제연합(UN), 국제노동기구(ILO) 등 주요 국제기구에 제공 중인 통계의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통계청 국제협력담당관실 관계자는 "각 통계 담당자마다 업데이트 시점이 다를 수 있고 국가 간 비교를 위해 국제기구에서 자체적으로 가공을 해 외형상의 수치가 달라지기도 한다"며 "국내 수치와 국제 통계가 불일치하는 경우 원인을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 동안 국제기구에 제공한 현황을 모니터링한 바 없어 주요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용역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자료제공 총괄 기관으로서 매뉴얼을 수집해 작성 기준을 수립하고 국제기구에 통계를 제공하는 기관들과 공유해 자료 제공 업무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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