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T는 26일 삼성전자와 국가재난안전통신 전국망을 개통했다고 밝혔다. 재난안전통신망은 각종 중대형 재난사고를 효율적으로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구축된 차세대 무선통신망이다. 재난 발생 시 통합 현장지휘체계를 확보할 수 있고, 기관 간 상호 협력을 돕는다.
재난안전통신망은 A·B·C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8년 KT는 A구역(서울·대구·대전·세종·경북·충남·제주)과 B구역(경기·강원·광주·전북·전남) 사업자로, SKT는 C구역(부산·인천·울산·충북·경남) 사업자로 선정됐다. SKT는 지난 3월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을 완료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경찰, 소방, 국방, 철도, 지방자치단체 등 8대 분야 333개 국가기관의 무선통신망을 통합했다. 무선통신 국제표준화 기술협력 기구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가 제정한 재난안전통신규격(PS-LTE Standard)에 맞춘 것이다.
최악의 재난 상황에서도 구난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다중 통신망 구조와 기술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망관제센터도 서울과 대구, 제주로 삼원화돼 있고, 각 국사의 장비도 이중화로 구성해 특정 장비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장비를 통해 무중단 운용이 가능하다.
재난에 따른 트래픽 폭증 상황에서도 현장 요원 간의 원활한 통신을 위해 eMBMS 기술을 적용해 최대 2500개의 단말 간 실시간 통신이 가능하다. 단말 연결 한계가 1200대였던 기존의 테트라(TETRA) 방식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단말 간 직접 통신 기능도 지원해 깊은 산악 지대나 지하 등 무선 기지국 연결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다.
KT는 앞으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지능형 재난감시시스템, 5G 기술을 활용한 원격 의료와 구난활동 등 재난안전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김준호 KT 엔터프라이즈부문 공공·금융고객본부장은 "KT는 국가재난안전통신 전국망의 안정적인 운용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정부 재난구조와 치안 등 공공업무의 디지털전환(DX)과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