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했던 박민지, 보란 듯이 우승했다

2021-04-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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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박민지 버디4·보기3 1언더파 71타

10언더파 278타로 장하나와 연장전

연장 2차전서 파로 승리해 '함박웃음'

올해 첫승, 통산 5승...올해 목표는 3승

트로피와 함께 환하게 웃는 박민지[사진=KLPGA 제공]


"'1승만 하는 선수'라는 말에 속상했다. 올해 목표는 3승이다."

박민지(23)가 첫날 기자회견장에서 속상한 표정으로 했던 이야기다. 그는 장하나(29)와의 연장 승부 끝에 보란 듯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 번째 대회 제8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경기가 25일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가야골프장 신어·낙동(파72·6813야드)에서 열렸다.

마지막 날 결과 박민지는 버디 4개, 보기 3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장하나와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 2차전 결과 파 퍼트를 넣으며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

박민지는 바깥쪽(1번홀)으로 출발했다. 4번홀(파4) 보기를 범했다. 7번홀과 8번홀(이상 파4)에서는 버디와 보기를 번갈았다. 7번홀 9m 버디 퍼트를 떨구며 반등에 성공하나 했지만,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1타를 잃은 채 안쪽(10번홀)으로 들어선 그는 후반 첫홀(파5)과 11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16번홀(파5) 보기를 범했지만, 17번홀(파3) 버디로 만회했다. 10언더파로 경기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 조로 경기 중인 장하나의 우승을 축하해주기 위함이다. 장하나는 3번홀과 10번홀(이상 파5) 버디 2개를 기록했지만, 11번홀(파4) 더블 보기를 범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날린 공이 구역을 벗어나며 벌타를 받았다.

12번홀(파4) 버디로 자력 우승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다. 결국 장하나는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박민지와 연장전으로 향했다.
 

"민지야 보너스라고 생각하자"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캐디(오른쪽)와 박민지(왼쪽)[사진=KLPGA 제공]

연장 1차전에서는 두 선수 모두 파를 적었다. 2차전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샷으로 날아간 장하나의 공이 공중에서 붕 떴다. '플라이어'. 그는 "아, '플라이어'는 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대회 후원사(넥센)의 타이어 모양 구조물 밑에 공이 위치했다.

장하나는 '범프 앤 런'을 시도했지만, 공이 경사면에 맞으며 속도가 줄었다. 긴 거리 퍼트가 남았다. 박민지는 파를, 장하나는 파 퍼트를 놓쳤다. 박민지가 우승했다.

장하나는 "우승 축하해"라고 말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와이어투와이어(나흘 연속 선두)'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기 때문이다. 장하나는 개막전(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박민지는 이 대회 우승으로 투어 통산 5승을 거두었다. 생애 첫 승은 2017년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다. 최근 우승은 지난해 8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이다. 공교롭게도 5년간 1승씩 5승 중이다. 그런 그의 올해 목표는 3승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민지는 "올해 목표로 3승을 이야기했다. 벌써 1승을 거두었으니, 남은 2승을 향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넥센 타이어 낀 우승자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박민지[사진=KLPGA 제공]


전날 밤 선두였던 이다연(24)은 이날 1타를 잃으며 9언더파 279타로 2계단 추락해 3위로 밀려났다. 이다연과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는 김유빈(23)이다.

이가영(22)과 송가은(21)은 7언더파 281타 공동 5위, 최혜진(22)과 박현경(21)은 5언더파 283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이승연(23)은 1언더파 287타 공동 15위로 35계단 뛰어올랐지만, 방어에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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