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잡아라①] 비빔면 춘추전국시대 열리나

2021-04-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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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선두 ‘팔도비빔면’ 아성깬다…농심·오뚜기·풀무원·삼양 도전장

비빔면 시장 4년 사이 56% 성장…올해 1500억원 규모로 확대 전망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농심 배홍동 모델 유재석, 오뚜기 진비빔면 모델 백종원, 팔도 팔도비빔면 모델 정우성.[사진=농심, 오뚜기, 팔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비빔면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에 이어 풀무원과 삼양식품도 신제품을 내놓으며 30년 넘게 비빔면 1위를 지키고 있는 팔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1400억원대 비빔면 시장을 누가 평정하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26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은 2016년 896억원에서 지난해 1400억원으로 약 56% 성장했다. 업계는 올해 비빔면 시장 규모가 15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시장 성장세에 식품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비빔면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비빔면 시장의 절대 강자인 ‘팔도 비빔면’을 잡기 위해 주요 업체들이 모두 뛰어들었다. 새로운 제품 출시와 빅모델을 기용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라면 시장 1인자인 농심은 지난달 초 비빔면 ‘배홍동’을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작년 선보인 칼빔면이 선전하지 못하자 절치부심한 농심이 칼을 갈며 내놓은 제품이 배홍동이다. 전국의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니며 연구한 끝에 배홍동 비빔장을 개발했다는 농심 측의 설명이다. 배와 홍고추, 동치미로 맛을 낸 배홍동은 유명 개그맨 유재석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배홍동은 출시 4주 만에 700만개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팔도는 비빔면 광고 모델로 배우 정우성을 발탁하며 선두 지키기에 나섰다. 팔도 비빔면은 현재 시장 점유율 6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7월까지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다. 팔도는 올해도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액상비빔스프(8g)를 추가한 ‘팔도비빔면 8g+’다. 30g이던 액상스프의 양이 25% 늘어난 셈이다. 팔도는 2018년 봄부터 ‘봄꽃에디션’, ‘팔도네넴띤’, ‘BB크림면’ 등 한정판 비빔면으로 인기를 끌었다.

오뚜기는 지난해 새로 선보인 ‘진비빔면’의 모델로 방송인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진비빔면의 장점인 ‘20% 더 푸짐한 양’을 강조해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20년 라면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풀무원식품은 ‘자연은맛있다 정·백·홍 비빔면’ 3종을 출시하며 비빔면 카테고리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비빔면’은 식물성 원료로 만들고, ‘백비빔면’은 매실간장을 사용했다. ‘홍비빔면’은 베트남 하늘초를 사용한 물비빔면이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3종 모두 새로운 비빔면 콘셉트로 차별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신제품 ‘삼양비빔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시일은 다음 달 중순께다. 삼양식품은 삼양비빔면 유통을 위해 대형 유통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더위가 일찍 찾아온 만큼 비빔면 시장 경쟁도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며 “대형마트나 편의점 채널에서 할인 행사 등 마케팅을 통해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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