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세 추진에 증시 '주춤'…증권가 "단기 충격 그칠 것"

2021-04-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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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본이득세 인상 추진 소식에 글로벌 증시 하락 후 곧장 회복

"투자심리 위축 요인 작용할 수 있지만 증시 충격 제한적"

코스피는 미국의 자본이득세 인상 추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 23일 하락 개장했으나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해 전 거래일보다 8.58포인트(0.27%) 오른 3186.10으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본이득세 인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을 비롯해 한국 등 글로벌 증시는 충격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자본이득세 인상 추진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그 여파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자본이득세 인상 추진 소식이 전해진 첫날 미국을 비롯해 한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0.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92% 각각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0.94% 떨어졌다. 코스피 역시 이달 들어 상승랠리를 재개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3일 장 중에는 1%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내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어닝시즌의 본격화 및 지속되고 있는 경기 회복 기대감, 달러 약세로 인한 외국인 수급 환경 등으로 증시에 비교적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었으나 증세 이슈가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떠오른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세제 개편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당초 세금 제도 개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시 예상됐으나 지금처럼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한 미국 증시에 세율 인상 이슈가 투자 심리 위축,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 이후 경제 활동 정상화 기대로 상승했던 종목은 물론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성장주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내에서도 자본이득세 인상 추진이 대형주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부유층은 대체로 전망이 밝아 보이는 대형주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경향이 있어 자본이득세 인상은 성장성을 보유한 대형 종목에 수급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는 부유층의 대형 우량주 매도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세 이슈가 증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코스피가 23일 장 중 상승 전환해 오름세로 마감하고 미국 증시도 자본이득세 인상 추진 이슈보다 경제 지표 개선에 보다 주목하며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자본이득세 인상 추진 충격파는 컸지만 같은 이슈가 동일한 강도로 지속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가할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세율 조정이나 의회 통과 과정에서의 진통 과정을 감안한다면 최근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증시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자본이득세 인상은 법인세 및 부유세 인상과 더불어 이미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널리 예견된 일"이라며 "앞서 발표된 법인세 인상 폭이 의회 협상 과정에서 당초 28%보다 낮은 25% 내외로 추진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본이득세 또한 법안화 과정에서 제안된 상승폭의 절반인 약 30% 내외로 인상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고 시행 시점도 올해보다 내년 초부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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