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에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장하나[사진=KLPGA 제공]
첫날 바람을 타고 선두에 오른 장하나(28)가 "바람 때문에 아직도 골프장인 것 같아요"라며 정신을 못 차렸지만, 선두를 유지했다. 8언더파로 2타 차다.
20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 번째 대회 제8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우승 상금 1억4400만원) 둘째 날 경기가 23일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가야골프장 신어·낙동(파72·6813야드)에서 열렸다.
바깥쪽(1번홀)으로 출발한 장하나는 첫 홀(파4)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2번홀(파3)과 3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에 이어 6번홀(파3) 버디를 추가하며 만회했다.
2타를 줄인 채 안쪽(10번홀)으로 들어선 그는 후반 첫 홀(파5) 버디를 낚았지만, 18번홀(파4) 보기를 범했다.
전날 밤, 바람을 타고 6타를 줄이며 선두에 올랐던 장하나는 이날 바람에 호되게 당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바람에 맞서 정신없는 하루였다. 신어산 브레이크도 어려웠지만, 바람이 불어서 퍼트를 종종 놓쳤다. 어제 '내슬녀(내리막 슬라이스 잘 치는 여자)'라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도 6번홀(파3) 등 내리막에서 잘 쳤다"고 돌아봤다.
우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지금까지 우승 중 골프를 잘해서 우승한 것은 단 한 번(2013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다. 우승은 '운칠기삼'이다. 아직 잘 모르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강풍에 휘청이는 5번홀 그린 깃대[사진=KLPGA 제공]
바깥쪽으로 출발한 박민지는 14번홀(파4)까지 버디 3개를 기록하며 장하나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후 장하나를 누르고 순위표 맨 윗줄을 선점할 뻔했으나, 16번홀(파5)과 18번홀(파4) 크게 흔들리며 보기 2개를 범했다. 선두(8언더파)에서 2위(6언더파)로 내려왔다.
정세빈은 박민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이날 신인답지 않게 바람을 가르며 공을 날려 보냈다. 스코어 카드에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적었다. 17번홀(파3) 보기를 범할 상황에서 칩인 파로 기사회생했으나, 18번홀 짧은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장수연도 2위 그룹을 형성한 두 선수와 같은 순위에 올랐다.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그동안 조금씩 풀릴 것 같으면서 안 풀렸다. 올해 들어서 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자신감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다잡은 우승을 놓쳤던 이다연(24)은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둘째 날 결과 커트라인은 3오버파로 설정됐다. 유해란(20)은 데뷔 후 29번째 대회 만에 첫 탈락을 경험했다. 셋째 날(무빙데이)로 향하는 선수는 총 70명이다. 70명 중 아마추어(애호가)는 이정현 단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