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가격이 상승하자 실거주자들 시선이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인천과 수원은 집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소비심리지수 오르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5.01% 상승했다. 시도별로 경기도(5,73%) 다음으로 두 번째 높은 상승률이며, 서울(1.56%)의 3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그러나 인천은 지난해 12월 2.80%을 기록했으며 올해 1월에는 0.50%로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지난 2월에는 5.60%로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2018년 10월 분양한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 전용 84㎡가 지난 1월 분양가 대비 2억3790만원이 오른 6억348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1월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서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선보인 '부평캐슬&더샵퍼스트'는 581가구모집에 1만 2101명이 몰리며 20.8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나현 양지영R&C연구소 본부장은 "서울, 경기 등의 집값 부담을 느낀 외지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천 등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수원시는 실거주자 수요와 함께 투자 수요까지 몰려 집값이 올랐다. 앞서 정부는 수원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며 집값 안정화 정책을 펼쳤지만, 수원시 집값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3월 기준 수원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712만 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8.8% 올랐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난해 2월 대비 현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107.4p에서 130.8p로 21.85%나 올랐다. 규제 적용에도 집값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통 호재에 따른 서울 접근성을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2월 4억1000만 원에 실거래던 '호매실엔루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6억5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매매가가 47.5% 상승한 것이다. 해당 아파트는 수인분당선과 신분당선 연장 호재가 있는 호매실동에 위치했다.
지난해 분양한 단지들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3월 말 분양된 '북수원자이 렉스비아'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20.9 대 1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2월 분양된 한화 포레나 수원 장안'은 543가구 모집에 8138명이 몰려 평균 14.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