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서부권역의 급증하는 교통 수요를 해결하기 김포와 부천을 잇는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구축한다. 다만 이번 계획안에는 각 지자체가 요구한 노선보다 운행 구간에 강남 직결이 빠지면서 인천·김포 지역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2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16년∼2025년)에 서부권 GTX 신설사업을 포함했다. 2·3기 신도시 건설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 맞춰,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구간에 GTX를 신설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계획안대로 노선이 신설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동 시간은 69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고양∼용산’은 기존 45분에서 25분으로, '남양주∼강동'은 64분에서 14분으로, '하남~송파'는 31분에서 13분으로 소요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수도권 서부권역은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신규 GTX를 운영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수도권 서부권에 포함되는 각 지자체는 경유지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번 안에 운행 구간이 서울 강남과 바로 연결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김포·영종 등 인천과 경기도 서부권 지자체와 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오전 온라인 공청회 채팅창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김포∼부천 GTX를 '김부선'(김포와 부천)이라고 부르며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연결되는 GTX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김포, 강남 직결하라"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90% 이상인데 부천이 연결되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김포에서 부천을 빨리 가기 위해 철도를 개통할 필요가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