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초점] '미나리' 효과 본 3월 극장가, 4월 전망은?

2021-04-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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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미나리' 효과로 관객 수가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3월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관객 수가 소폭 상승한 가운데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에도 극장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체 관객 수는 32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4만명(4.7%)이, 지난해 3월보다는 142만명(77.5%)이 각각 늘었다. 매출액은 302억원으로 전월 대비 14억원(4.9%), 전년 동월 대비 150억원(99.0%)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은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코로나19 1차 유행 여파로 대부분 영화가 개봉 연기를 결정했기 때문. 이에 2004년 영화관통합전산망 가동 이후 역대 3월 관객 최저치인 183만명을 동원한 바 있다. 이후 극장 내 코로나19 감염이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올해 3월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보다 관객 수가 늘었다. 

보고에 따르면, 3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전월보다 29만명이 줄어든 39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보다8만명 증가했다.

한국 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26억원 감소한 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서는 10억원 증가했다. 2월의 경우 설 연휴 특수와 '새해전야' '미션 파서블' 등 한국 영화가 대거 개봉했지만 3월에는 31일 개봉한 '자산어보' 외에 눈에 띄는 작품이 없었다는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1월과 2월에는 '소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등 만화 영화의 쌍끌이 흥행이 3월 '미나리' 흥행과 이어지며 외국영화 관객 수는 2020년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보다 44만명이, 전년 동월보다는 134만명 늘어 287만명을 기록했다. 

3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지난달보다 40억원이 는 2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111%(140억원) 증가한 액수다. 

특히 1월 개봉작인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이 3월까지 장기 흥행했고, 골든글로브 어워즈 외국어영화상·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 여우조연상(윤여정) 등을 수상한 미국 독립·예술영화 '미나리'가 3월 관객 수 상승을 견인해 극장가 활력을 불어넣는 일등 공신이 됐다.

아카데미 6개 부문 이름 올린 '미나리'[사진=영화 '미나리' 스틸컷]


특히 '미나리'는 76억원(관객 수 84만명)의 매출로 3월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미나리'는 다양한 연령대가 관람, 응원과 지지를 받았는데 중년층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해 관객층 확대에 큰 공을 세웠다.

여기에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복합 상영관(멀티플렉스) 3사가 속해 있는 한국상영관협회가 신작 개봉을 독려하기 위해 2월(직영관 1000원, 위탁관 500원)에 이어 3월에도 개봉영화(직영관 대상)에 대해 관객 1인당 1000원의 기부금을 배급사에 추가 지급하면서 3월 개봉 편수도 증가했다.

3월 실질 개봉 편수는 전월 대비 7편 증가한 63편이었다. 이 중 한국 영화 실질 개봉 편수는 전월 대비 4편 늘어난 21편이었고, 외국영화 실질 개봉 편수는 전월 대비 3편 증가한 42편이었다.

올해 3월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지만, 1100만명~1400만명대를 기록했던 코로나19 사태 이전 5년 동안의 3월 관객 수 규모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침체한 형국. 이유는 관객 수 상승 국면 때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인데, 올해 3월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극적인 관객 수 상승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극장 매출 급감을 이유로 2020년 10~12월 사이에 대형 복합 상영관이 차례로 관람요금을 인상했고, 그 영향으로 3월 전체 매출액 증가 폭이 관객 수 증가 폭보다 더 컸다.

2021년 3월 전체 관객 수는 작년 3월보다 77.5%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액은 이보다 21.5%p 높은 99.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1년 3월 평균 관람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1002원 증가한 9261원이었다. 올해 2월 평균 관람요금이 9235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 월평균 관람요금이 9000원대를 넘어선 이후 이번 3월까지 두 달 연속으로 월평균 관람요금이 9000원대를 웃돌았다. 

한편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은 한국 기준 26일 오전 9시(미국 기준 4/25 오후 5시), LA 시내의 유니온 스테이션과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미나리'는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상황. 특히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부문에 이름을 올려 영화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월 극장가에 훈풍을 몰고 온 '미나리'가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에도 좋은 영향을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노매드 랜드' '더 파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등 아카데미 시상식 유력 후보들의 선전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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