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약달러?…"미국 경기 회복 기반영"

2021-04-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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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예상을 깨고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거래소에서 한 때 90.856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3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 21일 달러화는 다소 반등하기는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달러인덱스는 2.1% 하락했다.

달러는 최근 미국 채권 수익률 하락과 함께 약세를 이어갔다. 웨스트팩 전략가들은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지수가 91.30으로 단기적인 주요 지지수준을 붕괴시켰으며, 이후 더 큰 하락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웨스트팩은 유럽 백신 접종이 이미 속도를 내면서 유로화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시에테 제네랄(SG) 역시 유로가 올해 달러 대비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하는 가운데, 유로존의 백신 배포 가속화가 유로를 밀어올 수 있다고 보았다. SG 외환전략가들은 유로가 상대적으로 15%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격차가 줄어들면서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았다. 

ING 역시 달러화의 매력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달러인덱스가 90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ING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달러화에는 경제회복 전망이 이미 대거 반영됐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로-달러 환율은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 미국의 강력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1분기 떨어졌다"면서 "그러나 이제 채권 수익률도 안정된 가운데, 백신 배포가 유럽 경제 회복을 도우면서 유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G는 유로-달러가 4분기까지 1.2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달러 대비 유로 랠리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코메르츠방크는"미국 경제 회복세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유로존의 팬데믹 탈출 경로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유로 랠리는 일시적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인플레가 강해질 수록 달러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최근 미국 10년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1.56% 수준이다. 지난달 말 최고치였던 1.7760%에서 크게 하락했으며, 3월 중순 이후 최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사사키 토루 JP모건 일본 시장조사부장은 로이터에 "미국 국채수익률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엔화 약세가 수그러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엔화가 단기적으로 달러당 105엔까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제가 동시적으로 회복하는 것은 물론 유로존 경제 역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추가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ING는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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