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3200선을 3개월 만에 재돌파한 데 이어 종가기준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86포인트(0.68%) 오른 3220.70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 최고 기록은 지난 1월 25일 기록한 3208.99다. 장 중 최고 기록은 1월 11일 기록한 3266.23이다.
서상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국인 유입에 대해 “실적 호전 기대가 높은 종목군이 강세를 이어갔고 국제유가와 구리가격의 상승, 달러 약세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섬유의복이 5.02% 급등했고, 증시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증권업이 2.65%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건설업(2.23%), 보험(1.95%), 종이목재(1.56%), 통신업(1.56%), 금융업(1.43%), 운수창고(1.37%), 유통업(1.12%) 등이 1%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대로 의약품은 -0.73%로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0.72%), SK하이닉스(0.36%), NAVER(0.26%), LG화학(1.36%), 삼성전자우(0.40%), 삼성바이오로직스(0.84%), 카카오(0.42%), 삼성SDI(0.29%) 등이 올랐고, 현대차(-0.43%), 셀트리온(-3.07%)은 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앞으로도 최대 3600포인트까지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분기 실적개선에 힘입어 오른 주가가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까지는 강한 상승탄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3630으로 제시하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예상 코스피 밴드 상단을 3100에서 3550으로 올렸고, KB증권은 2950에서 3300으로, NH투자증권은 2800에서 3400으로 수정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식시장 분위기는 미국 장기물 금리의 움직임이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시장 우려가 낮아진 가운데, 1분기 어닝 시즌에 관심이 높아지며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시장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장 전반의 상승세가 뒷받침 돼야 하는데 최근 흐름을 살펴보면, 일부 주도주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고점에 대한 불안감이 누그러든 게 지수 상승의 배경이다. 한 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코스피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32조5000억원으로 2018년과 2017년에 이어 세번째로 규모가 크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추정치가 상향조정되고 있고 이미 1분기 실적추정치는 연초보다 14.3%, 전월보다는 4.4% 상향조정됐다”며 2 분기의 실적 추정치 상향도 가팔라 적어도 상반기까지 국내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상향이 이어지면서 고점에 대한 부담도 상당 부분 완화됐다”며 “증시는 앞으로 상승 여력을 축적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규제 완화 시점 전후로 외국인 투자자의 중장기 투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는 곧 시장 건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국내 증시 수급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1분기 기업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주가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