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귀뚜라미홀딩스 최진민 회장 등 사주일가 자금 출처 특별조사

2021-04-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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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세청 조사4국, 귀뚜라미홀딩스·귀뚜라미·귀뚜라미홈시스…탈세 검증

[사진 = 귀뚜라미]

국세청이 사주일가의 편법증여 의혹 등에 대한 세무검증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귀뚜라미그룹(회장 최진민) 지주사인 귀뚜라미홀딩스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사정기관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14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 90여명을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소재한 귀뚜라미홀딩스와 경북 청도에 소재한 귀뚜라미홈시스·귀뚜라미 등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회계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는 2019년 11월 ㈜귀뚜라미가 투자 부문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와 사업 부문 자회사 ‘귀뚜라미’로 분할한 이후 만 1년 4개월 만에 착수한 것이다. 국세청은 귀뚜라미그룹 분할 시점 외에도 최진민 회장 등 사주일가의 지분 이동과 해외에 신설, 운영되고 있는 법인 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귀뚜라미 사업구조는 내부 거래, 즉 특수관계자 간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귀뚜라미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279억8000만원 가운데 특수관계자 간 거래 매출은 57억2000만원에 달하고 있는 반면, 최 회장의 아내 김미혜씨가 대표로 있는 ㈜나노켐은 지난해 매출 468억9000만원 중 귀뚜라미와의 거래로 올린 매출은 무려 467억9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주일가 간 일감몰아주기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최 회장 등 사주일가는 미국에도 상가 등 막대한 금액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귀뚜라미 아메리카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귀뚜라미 아메리카는 최 회장의 셋째이자 장남인 최성환 귀뚜라미 관리총괄임원(전무)이 대표로 등재되어 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귀뚜라미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는 2019년 ㈜귀뚜라미 분할 시점뿐만 아니라 사주일가 간 지분 및 법인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조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귀뚜라미홀딩스와 귀뚜라미, 귀뚜라미홈시스 등 계열사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자금 조성 및 편법 증여 의혹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귀뚜라미에 대한 조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은 맞고, 정기세무조사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실하고 투명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14일은 공교롭게도 귀뚜라미홀딩스가 2020년 실적을 발표한 날이다. 귀뚜라미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352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5.2%, 영업익은 8.2% 증가한 수치다. 귀뚜라미홀딩스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는 오는 7월 중순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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