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액면분할 첫날 주가가 급등하는 등 호재가 가득했지만 액면분할하는 기업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오른 상장사는 30% 정도다. 액면분할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2010년 이후 액면분할을 한 129종목은 전반 이상이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하락했다. 액면분할을 하고 30거래일 이후 주가가 내린 경우가 83곳으로 주가가 오른 종목(46곳)보다 많았다.
코스피 대장주는 삼성전자는 카카오와 비슷하게 액면분할 공시 이후 주가는 상승했지만, 실제 액면분할 재상장 후에는 하락세를 타며 주가가 급락했다. 삼성전자 경우 지난 2018년 액면분할 공시 이후 거래정지 직전까지 3개월 동안 주가가 6% 넘게 올랐다. 이후 같은 해 5월4일 액면분할 재상장 후에는 오히려 하락세를 타며 연말까지 주가가 급락했다. 약 25%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카카오는 이제 전 거래일 대비 8,500원(7.59%) 상승한 1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3만2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를 액면분할 이전으로 계산하면 67만5000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1분기 매출 1조2370억원, 영업이익 155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44%, 76.79% 상승한 규모다. 증권사에서 바라보는 카카오의 목표주가도 급등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15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신한투자증권(13만5000원) △유진투자증권(13만원) △NH투자증권(14만원) △KTB투자증권(13만원) 등이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 확장과 자회사 성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오는 3분기 중 카카오페이, 내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를 예상하며, 자회사의 IPO에 따른 카카오 전체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며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도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들의 가치가 상승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돼있고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구글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으며 3조3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증시 상장 검토가 주가 상승 모멘텀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178억달러(약 20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