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확대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세계가 맞이하고 있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반도체·전기차·조선 등 주요 전략산업 현황과 각 기업 대표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관련 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회의에는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최웅선 인팩 대표이사,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대표이사,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등 관련 기업 대표 등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전략산업”이라며 “세계 1위를 지키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절치부심하며 반도체·자동차·조선·해운업 등 주력 산업의 회복과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친환경차를 비롯한 신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제 주력 산업과 신산업의 힘을 더 강하게 키울 때”라며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여 위기 극복은 물론, 위기 이후의 미래에 대비하겠다. 거센 변화의 파고를 이겨내고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한 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에 대해 “지난해 세계 5대 강국으로 올라섰고, 전기차·수소차 생산과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면서 “친환경차 시대에 맞게 완성차뿐 아니라 1000여개의 부품업체까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 최고인 소형 배터리 기술력은 우리에게 제2의 반도체와 같다”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 대해선 “정부는 기업들과 협력하며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의 동맹을 통해 국산화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 산업에 대해선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지난 6개월간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휩쓸며 압도적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수출 경쟁력의 바탕이 되는 해운업도, 올해 안으로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컨테이너 운송능력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조선과 해운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를 확실한 도약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급증하는 수주 물량을 차질 없이 소화하기 위해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한 숙련 인력의 복귀를 지원하고, 해양진흥공사가 소유하는 선박을 저렴한 용선료로 임대하는 한국형 선주 사업을 더해 해운 재건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