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이하 외은지점)들이 1조원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외환·파생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잠정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외은지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8.6% 늘어난 1조1510억원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이자이익과 외환·파생이익이 늘고, 유가증권이익이 줄었다. 순이익 중 이자이익은 1조4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환율 하락 영향으로 외환이익도 2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유가증권이익은 218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1682억원 이익) 대비 3868억원(229.9%) 감소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상승으로 보유 채권 평가이익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외은지점의 총자산은 330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1% 늘었다. 부채와 자기자본은 각각 전년보다 8.1%, 8.2% 많은 310조3000억원, 1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율변동성 증가 등으로 외환·파생거래가 늘면서 총자산과 총부채, 당기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주요 손익이 급격히 변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