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에 이어 얀센까지…"접종 스케줄 다 꼬일 판"

2021-04-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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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 얀센 선구매 계약 물량 600만명분

2분기 당장 사용 가능한 백신이라는 점에서 접종 중단될 경우 타격 불가피

존슨앤드존슨사(社)의 얀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스케줄 계획에 예기치 못한 악재가 거듭되며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을 당초 대비 절반가량 줄이기로 한데 이어, 미국 보건 당국이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을 이유로 존슨앤드존슨사(社)의 얀센 백신에 대한 일시 접종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국내외 백신 수급 불안 문제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목표 달성은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4일(현지시간) 백신 자문 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선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을 재검토하는 방안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얀센 백신을 맞은 일부 접종자들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회의에서는 혈전 증상과 얀센 백신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얀센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계속 허용할지, 아니면 특정 인구 집단으로 승인 대상을 제한할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미 언론들은 관측했다. 아울러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이면서 ACIP의 분석 결과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이 같은 미국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평가 내용 등을 모두 확인하고서 국내에서도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지 검토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추후 결과에 따라 국내 얀센 백신 수급 동향에 큰 변동 가능성이 염려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연내 공급받기로 계약된 전체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1억5200만회분(7900만명분)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실제 국내에 들어온 물량은 겨우 337만3000회분에 불과하다.

상반기 중 공급이 확정된 물량은 1808만8000회분으로, 하반기에는 훨씬 많은 양의 백신이 도입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노바백스에 이어 얀센의 접종 시기마저 불투명해질 경우 정부가 세운 올해 접종 일정에도 전반적인 차질이 불가피하다.

얀센 백신은 평균 예방 효과가 66%로 90%를 상회하는 화이자 및 모더나의 백신보다는 낮지만, 접종 횟수가 단 1회라는 장점이 있다. 우리 정부가 선구매 계약을 맺은 얀센 물량은 600만명분에 달할 정도로 비중도 결코 낮지 않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얀센 백신은 당장 2분기 도입 가능성이 있던 몇 안 되는 백신이었는데 이 같은 악재가 발생해 아쉽다"고 말했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드는 점도 악재다. 앞서 지난 12일 방역 당국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올해 3분기까지 2000만회분(1000만명분)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1000만명분의 부족분이 발생한다.

특히 노바백스 백신의 실제 접종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영국, 유럽 등에서 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국가는 없다. 당장 상반기 내에 국내에서 허가 절차를 밟을 수 있을지부터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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