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성장현 용산구청장 수사에 착수했다.
특수본은 관할 재개발구역 부동산을 사들여 투기 의혹이 일었던 성 구청장에 대한 시민단체 고발건을 서울경찰청에 배당했다고 14일 밝혔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과 설혜영 용산구의원은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에서 성 구청장의 한남뉴타운 투기 의혹에 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성 구청장은 2015년 1월 한남뉴타운 4구역 조합 설립을 인가하고, 그해 7월 해당 구역 다가구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두 의원은 "인허가권을 가진 성 구청장이 재개발 지역인 한남4구역에 두 아들과 공동명의로 다가구주택을 매입했다"며 "아파트 2채 입주권을 노린 전형적인 투기 수법"이라고 말했다.
성 구청장이 20억원에 매입한 다가구주택은 현재 시세가 3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16일 성 구청장이 관할 내 재개발 구역에 다가구주택을 매입한 것은 이해충돌이자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성 구청장이 선출직 공무원이라 징계나 처벌이 불가능하다고 봤다.
시민단체 활빈단은 이틀 후인 지난달 18일 "선출직이란 이유로 처벌 대상이 아닌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성 구청장을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