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나잇(IT)슈’는 넘쳐나는 정보 속 지나칠 수 있는 중국 IT 핫이슈를 집중 조명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중국 창업 성공의 신화를 일으켰던 자웨팅(賈躍亭)이 세운 두 기업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렸던 러스왕(樂視網·LeTV)과 러스왕의 계열사였던 패러데이퓨처(FF) 이야기다.
지난 12일 러스왕과 러스왕 창업주 자웨팅은 회계 부정으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반면 같은 날, 중국계 전기차 기업 패러데이퓨처는 구체적인 상장 시기 등을 발표하며 상장 작업이 사실상 궤도에 오른 모습이었다.
13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전날 러스왕이 반부정경쟁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돼, 자웨팅과 러스왕에 각각 2억4100만 위안(약 413억원), 2억400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증감회는 러스왕과 자웨팅 등을 조사한 결과 △분식회계 △규정에 따르지 않은 거래 △공개되지 않은 담보대출 △러스왕 회사 관계자의 대출 현황 비공개 △2016년 비공개 주식 발행 사기 등 총 5가지 위법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07~2016년 10년 연속 러스왕은 여러 협력사의 도움을 받아 매출, 비용, 이윤 등 영업 지표를 거짓으로 부풀렸다. 또 기업공개(IPO) 관련 문건 및 2010년, 2016년 연간 실적 보고서에서 허위로 기재된 부분이 확인됐다.
러스왕에 대한 처벌은 벌금형에 그치지 않았다. 이튿날(13일)에도 중국 당국의 규제는 계속됐다. 증감회는 자웨팅과 양리제(楊麗傑) 러스왕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해 '종신 시장진입 금지 결정서'를 발표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 중국 주식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는 뜻이다.
벌금을 내고, 시장 진입이 금지되면서 지난 2017년부터 불거진 '러스왕 사태'는 약 4년 만에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사실 5년 전만 해도 러스왕은 중국 인터넷 기업 3인방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뒤를 이을 전도유망한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에서 시작해 '중국판 넷플릭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스마트폰, TV, 전기차, 영화, 금융업까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과도한 욕심은 화를 불렀다. 러스왕의 욕심은 M&A 실패, 채무상환 위기, 자산동결, 창업주 퇴진이라는 '러스왕 사태'로 이어졌다. 결국 2017년 러스왕은 엄청난 채무상환 위기에 몰려 감독 당국의 조사까지 받게 됐고,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지난해 상장 폐지됐다.
반면 패러데이퓨처는 러스왕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상장 준비가 순조롭게 이어가는 등 '꽃길' 행보를 걷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상장 시기와 상장 후 계획이 구체적으로 공개돼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 둥팡차이푸망에 따르면 카스텐 브라이트필드 패러데이퓨처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올해 상장하게 되면 내년엔 첫 번째 SUV 전기차 'FF91' 2400대를 팔 수 있을 것"이라면서 "FF91에는 엔비디아 칩 ‘드라이브 오린(Orin)’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은 무선으로 업데이트되는 고성능 연산 및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내년에 FF91이 출시되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지 약 5년 만에 양산에 성공한 것이다. FF91은 앞서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공개 직후 36시간 만에 사전 예약 6만 대를 돌파했지만, 자금난에 결국 양산에 실패했다. FF91은 현재 패러데이퓨처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브라이트필드 CEO는 이날 스팩 상장 시기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앞서 스팩(SPAC·기업인수 목적 회사)인 프로퍼티솔루션(PSAC)과 합병을 통해 상장을 추진 중"이라며 인수 절차는 오는 5월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그간 시장에선 패러데이퓨처가 2분기에 스팩 합병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패러데이퓨처는 최대 10억 달러(약 1조원)의 공모순이익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 이 중 2억3000만 달러는 PSAC가 지원한다고 했다. 나머지 7억7500만 달러는 민간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이에 패러데이퓨처는 '자금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패러데이퓨처는 약 3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조달받은 상태다. 주하이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20억 위안을 지원하기로 하고 중국 완성차기업 지리자동차도 패러데이퓨처에 투자 의사를 밝혔다. 지리자동차는 패러데이퓨처에 3000만~4000만 달러(약 331억~441억원) 상당의 투자를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미국 종금사 버치 레이크와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아레스(Ares) 등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1억 달러 자금도 추가로 지원받았다. 조달한 자금은 신기술·신제품 개발, 캘리포니아 핸퍼드 제조공장의 생산 준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패러데이퓨처의 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시장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갈수록 심화된다는 점이 변수다. 테슬라가 독주하던 전기차 시장에 니오, 리오토,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3인방뿐만 아니라 비야디, 지리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업체도 전기차 생산을 위해 뛰어든 상태다.
아울러 FF91이 과연 중국 소비자에게 먹힐지도 문제다. FF91은 '고급 전기차'로 중국과 미국 내 판매가는 각각 200만 위안, 20만 달러로 책정됐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2억~3억원으로,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2일 러스왕과 러스왕 창업주 자웨팅은 회계 부정으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반면 같은 날, 중국계 전기차 기업 패러데이퓨처는 구체적인 상장 시기 등을 발표하며 상장 작업이 사실상 궤도에 오른 모습이었다.
"10년간 회계 부정 사실 드러나"...러스왕·자웨팅, 825억원 벌금
13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전날 러스왕이 반부정경쟁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돼, 자웨팅과 러스왕에 각각 2억4100만 위안(약 413억원), 2억400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증감회는 러스왕과 자웨팅 등을 조사한 결과 △분식회계 △규정에 따르지 않은 거래 △공개되지 않은 담보대출 △러스왕 회사 관계자의 대출 현황 비공개 △2016년 비공개 주식 발행 사기 등 총 5가지 위법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러스왕에 대한 처벌은 벌금형에 그치지 않았다. 이튿날(13일)에도 중국 당국의 규제는 계속됐다. 증감회는 자웨팅과 양리제(楊麗傑) 러스왕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해 '종신 시장진입 금지 결정서'를 발표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 중국 주식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는 뜻이다.
벌금을 내고, 시장 진입이 금지되면서 지난 2017년부터 불거진 '러스왕 사태'는 약 4년 만에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사실 5년 전만 해도 러스왕은 중국 인터넷 기업 3인방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뒤를 이을 전도유망한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에서 시작해 '중국판 넷플릭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스마트폰, TV, 전기차, 영화, 금융업까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과도한 욕심은 화를 불렀다. 러스왕의 욕심은 M&A 실패, 채무상환 위기, 자산동결, 창업주 퇴진이라는 '러스왕 사태'로 이어졌다. 결국 2017년 러스왕은 엄청난 채무상환 위기에 몰려 감독 당국의 조사까지 받게 됐고,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지난해 상장 폐지됐다.
'중국판 테슬라' 패러데이퓨처 상장 순항 중
반면 패러데이퓨처는 러스왕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상장 준비가 순조롭게 이어가는 등 '꽃길' 행보를 걷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상장 시기와 상장 후 계획이 구체적으로 공개돼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 둥팡차이푸망에 따르면 카스텐 브라이트필드 패러데이퓨처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올해 상장하게 되면 내년엔 첫 번째 SUV 전기차 'FF91' 2400대를 팔 수 있을 것"이라면서 "FF91에는 엔비디아 칩 ‘드라이브 오린(Orin)’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은 무선으로 업데이트되는 고성능 연산 및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내년에 FF91이 출시되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지 약 5년 만에 양산에 성공한 것이다. FF91은 앞서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공개 직후 36시간 만에 사전 예약 6만 대를 돌파했지만, 자금난에 결국 양산에 실패했다. FF91은 현재 패러데이퓨처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브라이트필드 CEO는 이날 스팩 상장 시기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앞서 스팩(SPAC·기업인수 목적 회사)인 프로퍼티솔루션(PSAC)과 합병을 통해 상장을 추진 중"이라며 인수 절차는 오는 5월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그간 시장에선 패러데이퓨처가 2분기에 스팩 합병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패러데이퓨처는 최대 10억 달러(약 1조원)의 공모순이익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 이 중 2억3000만 달러는 PSAC가 지원한다고 했다. 나머지 7억7500만 달러는 민간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이에 패러데이퓨처는 '자금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패러데이퓨처는 약 3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조달받은 상태다. 주하이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20억 위안을 지원하기로 하고 중국 완성차기업 지리자동차도 패러데이퓨처에 투자 의사를 밝혔다. 지리자동차는 패러데이퓨처에 3000만~4000만 달러(약 331억~441억원) 상당의 투자를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미국 종금사 버치 레이크와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아레스(Ares) 등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1억 달러 자금도 추가로 지원받았다. 조달한 자금은 신기술·신제품 개발, 캘리포니아 핸퍼드 제조공장의 생산 준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패러데이퓨처의 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시장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갈수록 심화된다는 점이 변수다. 테슬라가 독주하던 전기차 시장에 니오, 리오토,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3인방뿐만 아니라 비야디, 지리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업체도 전기차 생산을 위해 뛰어든 상태다.
아울러 FF91이 과연 중국 소비자에게 먹힐지도 문제다. FF91은 '고급 전기차'로 중국과 미국 내 판매가는 각각 200만 위안, 20만 달러로 책정됐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2억~3억원으로,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