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CPI·실적발표 앞 '눈치게임'에 약세…유가, 0.6%↑

2021-04-1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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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 발표 앞 뉴욕·유럽 모두 하락

뉴욕증시,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관망세

유가, 사우디 석유시설 피습 영향 상승

파월 "올해 기준금리 올리지 않을 것"

12일(이하 현지시간) 국제 주요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형성된 숨 고르기 장세에 소폭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월요일 미국 증시는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와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거래가 둔화한 영향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20포인트(0.16%) 소폭 빠진 3만3745.4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23포인트(0.01%) 소폭 오른 4129.03을 기록하며 기존의 최고치 근처에서 움직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0.19포인트(0.36%) 하락한 1만3850.0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11개 섹터별로는 △에너지(-0.94%) △기술(-0.4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6%)는 하락했고 △임의소비재(0.56%) △필수소비재(0.45%) △금융(0.43%) △헬스케어(0.05%) △산업(0.34%) △공업원료(0.31%) △부동산(0.55%) △유틸리티(0.07%) 등은 상승했다.

CNBC는 “시장은 S&P500지수가 5회 연속 1% 이내에서 움직이는 등 비교적 조용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시장 변동성이 한층 강해진 경제회복 낙관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시장의 변동성을 수치로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4거래일 동안 18 이하를 기록했다”며 “이는 2020년 2월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날 CBOE에서 VIX는 전 거래일 대비 0.22포인트(1.32%) 오른 16.91을 기록했다.

특징 종목으로는 인공지능(AI)·음성 기술 회사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Nuance Communications)’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160억 달러(약 17조9360억원)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15.95% 폭등했다.

엔비디아(NVIDIA)는 오는 5월 말 종료되는 회계연도 2022년 1분기 실적 기대에 5.6%가 뛰었다. 테슬라는 캐나코드 지뉴이티가 테슬라의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조정하고, 12개월 목표 주가를 419달러에서 1071달러로 올렸다는 소식에 3.69%의 상승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당국의 대규모 반독점 관련 벌금 소식에도 ‘불확실성 해소’ 기대에 6.5%가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美 CPI 발표 대기 중인 시장···연준, ‘일시적 상승’ 기조 유지
크리스 라킨(Chris Larkin) 이트레이드(E-Trade) 파이낸셜 상품 거래 및 투자 전무이사는 “새로운 최고치 속에서 시장이 다소 느린 걸음을 보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내일 발표될 CPI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집중될 것 같다”고 CNBC에 말했다.

라킨 이사는 “(CPI 발표는) 우리가 인플레이션 전선에서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를 확인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물론 향후 몇 주 동안 시장의 움직임에 촉매제가 될 수 있는 실적 발표 기간도 (우리는)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이번 주는 미국 CPI를 포함한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연설 등이 가득 차 있다”면서 “다우존스가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시장은 미국의 3월 CPI가 전월 대비로는 0.5%,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기존과 같은 기조를 재확인하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현재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으로 볼 때 연준의 통화정책은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과 관련해 아직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며 “더 명확해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CBS 60분에 출연해 “회복이 완전해질 때까지 연준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올해는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준의 정책 목표치인 물가상승률 2%를 오랜 기간 넘어서야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거란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를 앞두고 전 거래일 대비 0.20% 오른 1.669%를 나타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많은 것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며 “시장은 실적을 통해 (시장이) 올바르게 움직였는지를 확인하길 바라고 있다”고 마켓워치에 전했다.

뉴욕증시 지수가 이미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됨에 따라 시장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예정인 기업 실적 발표를 통해 지수를 끌어올렸던 ‘경제회복 낙관론’을 확인하려 할 거란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달 재정적자는 66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90억 달러보다 4배 이상 늘었다.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아람코의 정유공장. 해당 공장은 2017년에 폐쇄됐지만, 후티 반군이 목표로 삼았던 시설에는 석유 제품 유통 공장이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후티 반군, 아람코 석유시설 공격에···유가 3거래일 만에 상승
국제유가는 이날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사우디 석유시설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시장의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다만 CNBC는 “미국 경제활동의 급증에 대한 기대와 유럽의 느린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 향후 몇 달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의 추가 공급에 대한 우려가 균형을 이루면서 유가는 지난 3주 동안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38달러(0.6%) 오른 배럴당 59.7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 브렌트유는 0.33달러(0.5%) 상승한 배럴당 63.28달러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드론 17기로 사우디 내 목표물을 공격했고, 이 중 10기로는 제다와 주바일에 있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탄도미사일 2기도 사우디를 향해 발사했다고 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번 공격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부연했다.

프라이스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분석가는 “주말 동안 사우디 정유시설에 대한 또 다른 후티 반군의 공격 소식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다”며 유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유럽증시는 기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의 상승세에 대한 숨 고르기 움직임을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94포인트(0.43%) 하락한 3961.9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73포인트(0.13%) 빠진 6161.68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6.63포인트(0.39%) 떨어진 6889.12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9.16포인트(0.13%) 하락한 1만5215.00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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