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한섬·LF 덜고 신세계인터·화승엔터 더 담고

2021-04-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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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본시장 큰손 국민연금이 한섬과 LF, 코오롱FnC를 비롯한 의류주 대부분을 팔면서도 신세계인터내셔널과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국민연금은 올해 1월4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한섬 보유 주식 9만8999주(지분 0.40%)를 팔았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11.74%에서 지난 6일 기준 현재 11.34%로 줄었다.

국민연금이 판 의류 관련 기업은 한섬뿐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LF(-88만9938주·-3.05%)와 코오롱인더(-54만9944주·-2.04%), F&F(-16만4095주·-1.07%)와 휠라(-62만5378주·-1.03%)도 지분 1% 이상을 팔았다. 이밖에 일산방직(-2만4135주·-1.01%)과 영원무역(-18만5237주·-0.42%)과 한세실업(-15만1427주·-0.38%)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 같은 의류주 중에서도 신세계인터내셔널과 화승엔터프라이즈 주식은 더 담았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신세계인터내셔널 주식을 15만8228주(2.22%) 매수했다. 이로 인해 보유 지분은 11.09%(79만2093주)에서 13.31%(95만321주)로 늘었다.

국민연금은 화승엔터프라이즈 보유 주식도 지난달 30~31일 이틀 동안에만 21만3521주(0.35%)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화승엔터프라이즈 보유 지분은 지난해 말 10.12%(612만3506주)에서 현재 633만7027주(10.47%)로 증가했다.

두 회사는 해외 브랜드 노출도가 높아 소비 회복기에 단연 눈에 띄는 종목으로 평가 받는다. 메리츠증권은 두 회사를 업종 내 최선호주(Top-Pick)으로 꼽기도 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화승엔터프라이즈에 주목이 필요하다"며 "코로나가 애슬레저 성장을 가속화하면서 스포츠의류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올해 올림픽, 내년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로 인한 특수는 덤"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에 대해서는 "내수 판매 회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예상한다"며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론칭 완료로 포트폴리오가 확장될 뿐 아니라 2분기 글로벌 출격, 수입 브랜드 판권도 계속 추가될 예정"이라고 했다.

의류 시장 양극화가 점점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내수 의류 브랜드 소비는 2012년부터 경기 순환과 동행하던 흐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경기 불황 속에서도 고가의 해외 브랜드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는 동시에, 저가의 해외 스파 브랜드 소비도 증가하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쪽 모두 해당 사항이 없는 국내 중고가 의류 브랜드 시장은 급격히 무너졌고, 국내 브랜드 업계는 장기 불황을 타계해 보고자, 각자 브랜드 컨셉에 맞는 해외 시장에 좀 더 적극적으로 진출한 뒤, 소기의 성과를 거둔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이후 국내 의류 브랜드 기업들의 주가는 철처히 차별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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