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부통령, 정 총리 만나 "한국, 동결자금 문제 조속히 해결하라"

2021-04-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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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11~13일 이란 방문...동결자금 논의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 로비에서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이란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만나 한국 내 동결자금 문제를 논의했다.

12일 이란 국영통신 IRNA 등에 따르면 자한기리 부통령은 이날 정 총리와의 면담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은행들의 이란 통화자산 차단으로 한국의 위상과 위상이 손상됐다"며 동결자금 문제를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규모는 70억 달러(약 7조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금은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며 동결됐다. 

이란은 지난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해당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는데,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우려한 한국 정부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에 동참하며 동결된 것이다. 이후 이란은 한국 측에 동결자금 해제를 거듭해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 자한기리 부통령은 "불행히도 지난 3년 동안 한국은 국제적으로 매우 무효한 이란에 대해 불법적으로 부과된 제재를 추구했고, 단속과 활동을 중단하기 위해 양국 관계를 노출시켰다"며 "유엔 제재 등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의 수준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한기리 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한국이 동결자금을 해제하지 않아 의료장비, 약품, 생활필수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런 사실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존경받는 정 총리의 이란 방문을 매우 좋은 징조로 여기고 있다"며 "한국의 보수적 움직임과 실천적 행동으로 인해 이란에서 한국의 위상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란은 과거에 대한 보상을 하고 효과적이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 한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총리가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44년 만이며, 정 총리 취임 처음이자 마지막 외국 방문이다. 정 총리로서는 지난 2017년 8월 국회의장 자격으로 이란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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