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비밀리에 뉴욕증시 IPO 신청

2021-04-1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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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 동시 상장도 검토중

디디추싱. [사진=바이두]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이 비밀리에 뉴욕증권거래소 진출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7월 안에 최대 10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상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 경제 매체 즈퉁차이징은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디디추싱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밀리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홍콩 증시 동시상장도 계속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디디추싱이 아직 자본조달 목표치를 최종 결정하지 않았으나 IPO 규모가 1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실화된다면 이는 알리바바 이후 두 번째로 큰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사례가 된다. 앞서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 IPO를 통해 250억 달러를 조달했다. 디디추싱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디추싱의 뉴욕 상장설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퇴출 압박을 받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올해 초 차이나모바일을 포함한 중국 3대 이통사가 미국 당국의 제재 여파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퇴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미국인이 중국군이 소유했거나 통제하는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다. 이에 지난 1월 행정명령이 발효되면서 차이나텔레콤·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 주식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즈퉁차이징은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기업 20곳이 미국에 상장해 41억79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6곳은 뉴욕증권거래소에, 14곳은 나스닥에 상장했다. 앞으로 30여곳의 중국 기업이 미국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즈퉁차이징은 "디디추싱 등 중국 기업들은 미국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을 안정적으로 하고자 한다"고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러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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