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7 재보궐선거 참패 책임 차원에서의 지도부 총사퇴와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불가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 사퇴한 자리만 보궐로 한다, 이러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총사퇴의 의견과 요구들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새 인물, 새 노선, 정권 재창출에 대한 자신감 등이 확인되고 분출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영혼 없는 반성 멘트, 하나 마나 한 말로만의 혁신 이야기, 이런 것으로 끝난다면 대통령 선거도 자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서울의 41명의 국회의원,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다 죄인"이라며 "서울시민들이 민주당을 믿어주셨고 지지해 주셨고 아껴주셨는데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낸 게 민주당 탓이다.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것 역시 민주당"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박 의원은 "민심의 큰 회초리라고 생각하고 이게 이제 약이 되기를 기대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당내에서 애를 많이 쓰겠다"라면서도 "다만 지금 상황은 몇 마디 반성과 사과의 말로 정말 민심의 엄청난 심판 분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 모두 수성에 실패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279만8788표(57.50%)를 득표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190만7336표(39.18%)를 얻는 데 그쳤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96만1576표(62.67%)를 얻어 52만8135표(34.42%)를 받은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