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나고 뜨거웠던 '후보 테마주' 시장 역시 막을 내릴 채비다. 당선자 후보 관련 종목조차도 당분간 기를 펴기 힘들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내 선거 관련 테마주는 기업 실적, 후보자 공약과는 무관하게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어 선거라는 재료가 소멸되면 하방압력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관련 종목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오를 만한 합리적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선거라는 재료가 사라지면 언제 올랐냐는 듯 고꾸라질 수 있다는 우려다. 야권 단일 후보로서 박영선 후보와 겨뤘던 오세훈 당선자는 'LH 사태' 등으로 승기를 쥐고 당선까지 여세를 몰았다.
오세훈 당선자가 과거 서울시장 재임 당시 추진한 서해비단뱃길 조성계획 관련 수혜주로 분류된 진흥기업은 전 거래일보다 1.24%(40원) 오른 3260원에 장을 마쳤다. 해당 종목은 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3월 두 차례나 두 자릿수 상승률(종가 기준)을 기록한 바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팀장은 "후보자의 정책이 매출과 연결되는 회사라면 후보자가 당선됐을 때 혜택을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국내 정치 테마주는 이 같은 케이스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선거 테마주로 묶인 것들은 선거가 끝나면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실적도 없이 관련주로 엮여 올라갔다면 아예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해당 종목이 당선자 관련주라고 해도, 당선 사실 자체가 추가적 모멘텀이 되긴 어렵다. 당선 가능성이란 기대감이 가격을 끌어올린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