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다우·S&P500, 최고치 경신…유가, 4.6% 폭락

2021-04-0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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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3%, S&P500 1.44%, 나스닥 1.67% 상승

고용·서비스업 지표 개선에 경기 회복 기대도↑

유럽 부활절 휴장…유가, 증산·이란 핵합의에↓

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증시가 부활절로 휴장한 가운데 경기 회복 낙관론에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사상 첫 4000선을 넘어섰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00선 돌파를 향해 달려갔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만3500선을 웃돌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대 후반 강세를 보였다.

지난 2일 부활절 휴장일에  발표된 미국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수치가 장 초반 움직임을 지배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이를 뒷받침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3.98포인트(1.13%) 상승한 3만3527.1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04포인트(1.44%) 오른 4077.91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사상 첫 4000고지를 점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5.49포인트(1.67%) 뛴 1만3705.59를 나타내며 뉴욕증시 3개 지수는 이날 일제히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월요일 미국증시는 미국 고용 증가율의 강한 반등과 서비스업의 견고한 경제지표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금리가) 상승세가 완화된 것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 49분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84% 떨어진 1.706%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77%까지 치솟았던 국채금리는 경제회복 낙관론에도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다.

S&P500지수 11개 섹터별로는 주요 산유국의 증산과 이란 핵 합의 재논의에 급락한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은 △에너지(-2.41%) 섹터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경제 회복론에 힘을 얻은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 등은 각각 2.28%, 1.2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외 △금융(0.74%) △헬스케어(0.66%) △산업(1.27%) △공업원료(1.22%) △부동산(0.61%) △기술(2.0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2.27%) △유틸리티(1.09%) 등도 상승했다.

특징 종목으로는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실적 호조에 4.43% 급등하며 691.05달러로 마감, 주당 700달러 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사상 최고의 판매 실적을 얻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분기 18만48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월가)의 예상치 17만7822대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자,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의 18만570대로 넘어서는 규모다.

게임스톱은 10억 달러 규모 증자 소식에 2%대 하락을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고용·서비스업 지표 개선···“V자 반등 초기 단계”
지난주 4거래일에 그쳤던 시장은 지난 2일 발표됐던 고용지표까지 이날 소화했다.

미국 노동부는 앞서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9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67만5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3월 신규 고용은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하락했다. 3월 실업률은 6.0%를 기록, 전월의 6.2%에서 2%포인트(p) 빠졌다. 실업률은 월가 예상치 6%와 같았다.

고용자 수가 3월 들어 반등한 것을 두고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난이 점차 회복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시장의 경제회복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3.7로 ISM의 설문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는 50 이상일 때 경기 확장, 미만일 때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IHS마킷이 발표한 3월 서비스업 PMI 최종치도 60.4로, 전월 확정치 59.8에서 상승하며,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다만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0.8% 감소를 기록했다. 공장재 수주 실적은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시장조사기관 캐너코드 지뉴이티(Canaccord Genuity)의 토니 드와이어(Tony Dwyer) 수석 시장전략가는 현재 상황을 대분자 ‘V’ 회복세의 초기 단계라고 판단하며 코로나19 변종에 따른 추가 봉쇄 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실수 등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그는 “그 어떤 것도 지금은 가능성이 낮다”며 경기 회복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이란의 새해 첫날인 ‘노루즈’를 맞아 TV를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며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먼저 풀어야 협상이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사진=AP·연합뉴스]
 

◆WTI, 4%대 급락···산유국 증산·이란 핵 합의 논의 여파
국제유가는 이날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이 기존의 감산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란 핵 합의 재논의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80달러(4.6%) 하락한 배럴당 58.6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 브렌트유는 3.08달러(4.8%) 추락한 배럴당 61.78달러를 나타냈다.
 
이란 핵 합의 참가국들은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합의 복원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나선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적인 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대(對)이란 제재 해제, 핵 이행 조치 문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다. 그러나 시장은 향후 이란의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워런 패터슨 ING 원자재 전략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제거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그렇게 되면 이란의 석유 수출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란의 공급량이 이미 늘고 있다”며 “올해 4분기에는 하루 공급량이 3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PEC 플러스(+)는 앞서 세계 경기 회복세를 고려해 오는 5~7월 기존의 감산을 점차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참가국들은 5월 35만 배럴, 6월 35만 배럴, 7월 44만1000배럴씩 하루 감산량을 완화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 1월부터 자체적으로 실시해오던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5월에는 25만 배럴, 6월에는 35만 배럴, 7월에는 40만 배럴 등의 단계적 철회 계획을 내놨다.

금값은 달러 약세 속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의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0센트(0.02%) 오른 온스당 1728.80달러에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이날 오후 5시 232분 현재 0.43% 빠진 92.59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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