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LG폰] 구광모, 실리주의 대결단...미래형 業으로 간다

2021-04-0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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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결제·조명용 올레드 사업 등 매각 이어

올해 6년째 적자 MC사업본부 완전 철수 결정

車부품 사업 강화해 '종합 전장기업' 변신

가전부문 '플랫폼-서비스-솔루션' 방식 확대

LG전자가 26년 만에 휴대폰 사업 종료라는 결단을 내리면서 ‘구광모식’ 실리주의에 기반한 사업 재편이 명확해지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성과가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5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는 취임 4년 차를 맞아 본격적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구 회장의 뜻을 반영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휴대폰 사업을 접고 전장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그동안 LG전자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지난 6년(23분기)간 적자를 내고 있었지만 운영 방향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올해 초가 돼서야 MC사업본부의 경쟁력을 냉정히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공식화하고, 매각·철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이런 상황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휴대폰 사업을 완전히 철수한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구 회장의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구 회장 취임 후 LG는 빠른 의사 결정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2018년에는 LG서브원의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 사업 부문을 분할 매각했고, 2019년에는 LG디스플레이의 조명용 올레드 사업과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 등을 매각했다.

휴대폰 사업까지 정리한 LG는 전장,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올해를 종합 전장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고,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은 크게 파워트레인·인포테인먼트·램프사업 등 3개축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와 함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알루토’를 출범했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은 오는 7월 출범한다.

또 LG전자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가전, TV 등 기존 사업은 고객 니즈와 미래 트렌드에 기반한 플랫폼·서비스·솔루션 방식의 사업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6세대(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연구·개발을 지속한다.

AI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16개 계열사를 아우르는 싱크탱크 ‘LG AI연구원’도 설립했다. 그룹 차원에서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제품·서비스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AI 연구개발 등에 2000여억원을 투자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AI 등 미래 기술 대응을 위해 핵심 기술을 보유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매각이 아닌) 철수를 결정했다”며 “기존 투입 재원을 미래 신사업 성장 가속화를 위한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 회장. [사진=LG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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