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방인어]
“미국의 주구”, “미친 개가 물어뜯는다.” 인터넷 댓글이 아니다. 중국 외교관 입에서 나온 말이다. 순창설검(脣槍舌劍), 입술을 창으로, 혀를 칼로 삼았다. 늑대처럼 싸운다는 '전랑(戰狼)외교'라 불릴 만하다.
최근엔 '평시(平視)외교'란 말로 순화됐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중국은 이미 세계를 평평하게 마주 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늑대'는 중국 외교가 추구한다는 평화·우호와 걸맞지 않다고 여겼을까. 전랑외교든, 평시외교든, 중국 외교가 앞으로도 거칠게 나설 것이란 사실엔 변함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