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명절(4월3~5일) 연휴를 맞아 중국 서북 지역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로 중국인들이 몰려오고 있다.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가 위구르족 강제 노동 의혹으로 서방국 제재를 받는 것에 맞서 전국적으로 '신장 지지' 운동이 이는 가운데서다.
◆'신장 여행' 검색량 평소보다 4배 가까이 급등
중국 온라인 여행정보 커뮤니티 마펑워(馬蜂窩)에서 '4월 신장 어디 갈까요' 검색 인기도는 평소보다 275% 늘었고, 특히 '이리(伊犁) 자유여행' 검색 인기도가 3배 급등했다. 이밖에 '신장공략'이나 '신장 캠핑카' 관련 검색인기도도 각각 74%, 9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증권시보는 5일 보도했다.
각 여행사마다 신장 여행을 문의하는 고객도 늘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광둥성 난후국제여행사는 올 3월 한달 신장 여행 문의건수가 평소보다 4배 늘었다고 밝혔다. 신장자치구 관광에 대한 중국내 열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이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 강제 노동을 이유로 중국을 제재하는 와중에 신장 면화는 강제노역의 산물로 지목됐다.
스웨덴 의류브랜드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글로벌 의류업체들이 줄줄이 신장면화 불매운동에 불참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신장 면화를 지지한다(我支持新疆棉花)” 운동을 벌이며 해당 글로벌 의류업체 제품 보이콧을 벌이는 한편, 신장 면화를 적극 구매하는 등 신장 면화가 중국과 서방국간 인권 갈등의 핵으로 부상했다.
특히 신장자치구는 중국 면화생산 중심지다. 중국산 면직물의 약 85%가 신장산 면화로 만들어진다. 신장 면화 제재로 신장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 관광보조금, 소비쿠폰, 전세기까지···'신장 지지해요'
이에 각 지방 정부는 '신장 지지'를 위한 관광사업을 가동하는가하면 신장자치구 전세기까지 띄우고 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저장성 타이저우시는 800만 위안을 투입해 신장 지지를 위한 '1만명 아라얼([阿拉爾) 여행'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참여하는 타이저우 주민에겐 신장 지역의 지정상점에서 쓸 수 있는 소비 쿠폰이 1000위안어치씩 지급된다. 신장 단체관광 조직 여행사에는 관광객 1인당 300위안도 지원해주기로 했다.
광둥성도 8~10일짜리 신장 전용 관광상품을 마련했는데, 참가자는 1인당 1500위안 보조금을 받게 된다. 이밖에 후베이성, 산둥성 등 지역에서는 신장자치구를 오가는 전용기를 처음 개설하기도 했다. 모두 신장 자치구 여행을 장려하기 위한 조치다.
신장자치구에서도 자체적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각종 여행상품을 개발했다. 신장 위구르자치구 정부 뉴스포털 톈산망에 따르면 청명절 연휴 기간 전후로 4월 2, 5, 9일 상춘객을 위한 관광 전용열차를 배정했는데 이미 전 좌석 매진됐다. 신장 철도당국은 올해 신장 남부, 북부, 신장 남북부를 각각 둘러보는 전용열차를 모두 121개 배치해 모두 3만5000명 승객을 실어나른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이동 금지령이 풀리면서 청명절 연휴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은 올해 청명절 연휴기간 중국 국내 여행각 수가 1억명을 돌파하며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