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MC사업본부의 향후 운영 계획과 제반사항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초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매각을 타진했으나, 3개월째 마땅한 인수자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철수로 방향을 잡고 이를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최고경영자(CEO)인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권 대표는 (분리매각이나 사업 대폭 축소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검토하되, MC사업본부의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든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결국 ‘사업 철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계속된 적자를 더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LG전자가 지난달 초 공개한 감사보고서에서 “스마트폰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혁신 제품 출시 등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의미 있는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2015년 2분기 이후 지난해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누적 영업적자 5조원 규모를 감당할 해법이 사업 철수 이외에는 없다는 것을 경영진이 인정한 셈이다.
MC사업본부 철수에 따른 가장 큰 난제는 기존 인력들의 재배치다. 이사회 직후 오는 6일부터 MC사업본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동을 원하는 계열사나 다른 사업본부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연구·개발 인력은 △LG전자 내 전장(VS) 사업본부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부서 △ LG에너지솔루션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으로 재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 인력은 이들 4곳과 함께 홈엔터테인먼트(HE), 홈어플라이언스(HA) 등으로 골고루 분산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프트웨어(SW) 전문 인력은 LG전자가 이미 판매한 스마트폰 유지·보수 및 SW 업그레이드 등을 위해 잔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설욕하기 위해 지난해 벨벳, 윙 등을 선보였지만 시장의 외면을 받았고 올해 CES에서 롤러블도 선보였지만 이마저도 개발이 중단된 상태”라며 “결국 LG폰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고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