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물결] 다시 치솟는 비트코인…"통제하기엔 이미 늦었다"

2021-04-05 06:00
  • 글자크기 설정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향후 비트코인의 운명을 두고 엇갈린 진단이 나온다.

중앙은행의 견제로 결국 불법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반면, 이미 비트코인을 법으로 규제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는 평가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불법화 vs 절대 그럴 일 없어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창업자이며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레이 달리오는 최근 비트코인이 결국 불법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달리오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930년대의 상황을 보면 현금과 채권이 좋은 투자 방안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투자로 자금이 흘러가면서 결국 정부는 이를 불법화했다"면서 "때문에 금이 불법이 된 것처럼 비트코인도 이처럼 불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달리오는 인도에서 가상화폐를 불법화한 예를 들면서, 정부는 화폐와 공급과 수요를 통제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다른 화폐가 운영되면서 통제 불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등 정부와 금융당국 주요 인사들은 가상화폐에 대해 여러 차례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반면 비트코인을 투자 수단으로 수용하는 기관들이 늘면서 이미 불법화의 적기는 지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공동 창업자인 카메론 윙클보스는 지난달 28일 트위터를 통해 달리오의 '비트코인 금지 가능성'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금지하는 것은 인터넷을 불법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카메론 윙클보스의 쌍둥이 형제이자 제미니의 공동 창업자인 타일러 윙클보스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국 정부는 절대 비트코인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불법화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지난 10년 동안 규제당국과 법원에서 끊임없이 묻고 답했던 질문들이지만, 이미 (불법화 가능) 시기가 지났다는 것이다. 

타일러는 지난 3일 피터 맥코맥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2013년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당시엔 이런 질문에 매우 공공연했지만, 이제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불법화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법원에서 나온 판례만 봐도 비트코인이 불법이 아니라는 판례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이제 비트코인은 자산시장 주류로 이미 편입됐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가상자산업체들은 산업에서 경력을 쌓고 있으며,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한편 일부는 주식시장에서 공식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하며 상장사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되돌리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어 “(가상자산 거래소인) 제미니만 해도 이미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으로부터 규제 인가를 공식적으로 받은 뉴욕 신탁회사”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도입 기업 나날이 늘어
암호화폐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이 비트코인의 인기에 더욱 기름을 붙고 있다. 6만 달러까지 올라갔던 암호화폐는 이후 급격한 변동성을 이유로 가치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대표인 일론 머스크가 쏘아올린 비트코인 결제는 시장의 흐름을 다시 한번 뒤흔들었다.

물론 이미 엄청난 인플레이션으로 자국 통화가치가 흔들린 베네수엘라에서는 버거킹을 비롯한 KFC, 피자헛, 타코벨, 더히비트버거그릴 등을 운영하는 얌브랜드도 암호화폐 사용을 받아들이고 있다. 

아마존이 유효한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직접 허용하지 않지만, 비트리필을 통해 아마존 바우처와 기프트카드를 구매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사용자가 가입 기반 서비스를 보충한 뒤 아마존에 지출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암호화폐 전용 회사다.

코카콜라 아마틸은 지난해 비트코인을 공식 결제수단으로 허용하기 위해 온라인 자산 플랫폼인 센타페이와 제휴를 발표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온라인 자산 플랫폼인 센타페이와의 제휴관계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공식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호주와 뉴질랜드에는 현재 암호화폐를 수용하는 자판기가 약 2000대에 이른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나스닥은 스타벅스가 지난해 이 앱을 통해 비트코인 결제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매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받는 곳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국외에서는 온라인 사용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사용도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처럼 화폐로 유통될 경우 블록체인이 금융에 더 깊숙하게 관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록체인 시장은 비트코인을 앞세워 발전해왔다. 그러나 최근 블록체인 시장에서는 다양한 기술과 새로운 종류의 블록체인 기술들이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 억만장자 기업인이자 프로 농구단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마크 큐반은 최근 이더리움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큐반은 이더리움을 잠재력이 더 높은 자산으로 보았다.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훌륭하다고 주장했다. 큐반은 “가상자산 중에서 진정한 화폐가 가장 가까운 것은 이더리움”이라며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