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베이징행' 운항계획 올려둔 北...중국교류 시동?

2021-04-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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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테스트 가능성 관측...국경 봉쇄 완화 움직임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북·중 국경다리와 북한 신의주 [사진 = 연합뉴스]

 
북한의 국영 고려항공이 이틀째 '평양-베이징'행 운항표를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 

실제 항공기를 띄우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조만간 북·중 교류를 재개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째 국경 문을 봉쇄하고 있다. 

고려항공은 자사 홈페이지에 2일 오전 8시40분 베이징행 'JS151'편의 운항 시간표를 공지했다. 운항표에 따르면 비행기는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베이징의 서우두 국제공항으로 간 뒤 오후 4시에 다시 베이징을 출발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고려항공은 전날에도 이 같은 운항 시간표를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실시간 항공기 경로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 를 보면 이날 이륙 예정 시간인 오후 4시부터 4시30분 사이 평양 인근에서 항공기가 관측되지 않았다.

북·중 항공노선 재개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홈페이지를 점검해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인적, 물적 교류를 차단해왔지만, 최근 단둥·신의주를 통한 교류 재개 준비를 하는 동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국제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다음달부터 북한에도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경 봉쇄 해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오려면 육로, 해로 등 어떤 경로든 국경 문을 열어야 한다. 또한 백신 뿐만 아닌 백신 접종과 의료 교육을 함께 진행할 외부 의료 인력도 받아야 해 국경 봉쇄 해제가 불가피하다.

통일부 당국자도 지난 1일 북한 동향과 국경 지역 민간단체 전언 등을 바탕으로 "북·중 국경 봉쇄가 완화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향은 지속해서 관찰됐는데 (최근에는)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북한과 거래를 해 온 한 중국인 사업가는 "북한이 4월을 목표로 중국과 교역을 재개할 예정으로 들었다"며 "해당 정보를 기반으로 거래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실제 북·중 양측은 최근 신의주와 단둥을 비롯한 국경지역의 세관에 검역(소독)과 통관을 위한 장비를 설치하거나 점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신의주와 단둥을 연결하는 기존 '조중 우의교'를 대체할 수 있는 '신압록강 대교'의 공식 개통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3일 세관 검역을 강화하기 위해 '수입물자소독법'을 채택했다. 지난달 4일 노동신문은 "국경통과 지점에서 수입물자 소독과 관련한 제도와 질서를 엄격히 세워 국가의 안전을 지키고 인민의 생명을 철저히 보호하는데서 나서는 문제들과 수입물자의 소독 절차와 방법, 소독 질서를 어긴 행위에 따르는 해당한 처벌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동향들이 곧바로 국경봉쇄 완화로 이어질지, 그 시기는 언제일지를 예단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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