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완성차 기업의 역영이었던 모빌리티 사업에 친환경이 더해지면서 관련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체질 변환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는 창립 53주년을 맞은 지난 1일 다양한 친환경차 역량을 기반으로 한 ‘Green & Mobility’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선언했다고 2일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친환경차용 제품·솔루션 공급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친환경차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인 ‘e Autopos’ 를 론칭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 엔오(Hyper NO) △전기차용 고장력 강판 및 배터리팩 전용 강재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하는 양∙음극재 △포스코SPS가 생산하는 전기차 구동모터코아 및 수소차용 배터리 분리판 소재 등을 활용해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해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해,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수소충전시스템 선도 기업 중 하나인 효성그룹은 내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효성은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설공장에서는 효성 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에 린데그룹이 보유한 수소액화 기술 및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가 생산될 예정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액화수소는 연간 1만3000t 규모로 수소차 10만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으로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쓸 수 있어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은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충전소는 기존 기체 수소 충전소보다 충전이 빠르고 경제적이다. 기체 수소 충전소에서 승용차 1대를 충전할 시간에 액화 수소충전소는 4대까지 가능해 효율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SKC는 지난달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그린 모빌리티 소재·부품 전문회사’로 기업 정체성을 탈바꿈한다고 선언했다.
SKC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동박사업 인수로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모델 혁신을 추진해왔다. 동박사업은 국내외 증설을 통해 글로벌 No.1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신규 그린 모빌리티 소재 비즈니스에 진출하기 위한 탐색을 지속한다.
화학과 인더스트리 소재사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으로 비즈니스모델을 업그레이드해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로 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정유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그린모빌리티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30일 주총을 열고 △전기차 충전사업 △캐릭터 상표권 등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라이선스업 △유류 제품 외 상품, 서비스에 대한 도소매 및 중개업 조항을 정관에 신설했다.
이를 통해 향후 ESG경영과 함께 그린모빌리티 사업 진출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