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기기나 IT서비스의 이용이 급속히 확대하는 가운데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자동차 분야의 경우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까지 중단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면서 이른바 반도체 생산 안보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키옥시아는 플래시 메모리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미국 투자회사인 베인 캐피털의 특수목적회사와 도시바 등이 출자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전세계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삼성전자(31.4%)에 이어 점유율이 17.2%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두 기업 뒤를 이어 웨스턴디지털(15.5%), SK하이닉스 마이크(11.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1.5%) 등이 시장을 배분하고 있다. 만약 키옥시아가 웨스턴디지털와의 합병을 할 경우 양사의 점유율은 삼성전자를 앞지르게 된다.
신문은 또 키옥시아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당초 IPO 계획이 있었지만 코로나19 확대와 시황 악화 등으로 연기됐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키옥시아는 IPO목표로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미국 바이든 정권은 하이테크 산업에서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면서 미국 내 자국의 반도체 산업의 강화를 내걸고있다.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제조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1990년 37%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세제 혜택 등을 포함해 총 220억달러를 지원하는 '칩스 포 아메리카(CHIPS for America)' 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자급률 향상을 위해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 지원 등을 내세우고있다.
인텔은 지난달말 앞으로 수년간 200억 달러를 투자 해 미국 서부 애리조나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 건의 관건은 일본 정부의 승인 여부다.
키옥시아는 도시바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이 분사되어 설립된 기업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도시바의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원자력 발전소를 짓다가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입으면서 지난 2017년 미국 사모펀드 베인 캐피탈과 미국의 애플, 델, 씨게이트, 킹스톤 테크놀로지, 대한민국의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49.9% 지분을 갖게 됐으며, 도시바가 40.2%의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는 일본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라는 핵심 기술의 소유권을 이전해야 하는 일본의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