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들의 주식·집꾸미기 앱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집콕족’(집에만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비대면 활동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종식 전까지 이 같은 ‘앱 사용’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3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발표한 ‘모바일 앱 카테고리별 시장구조 및 이용시간의 변화(2019~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8월(총 64억2000만분)에 전년 동기(32억5000만분) 대비 주식 앱 사용량이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디자인 관련 드로잉앱 사용량도 크게 증가했다. 2020년 8월 총 2억6000만분으로 전년 동기(1억3000만분) 대비 102% 올랐다. 반대로 사진, 지도·내비게이션, 건강·운동, 여행·지역정보 앱 사용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앱은 2019년도 8월 기준으로 총 6억7000만분의 사용량을 보였지만, 1년 새 27% 줄어든 총 4억9000만분의 사용시간을 보였다. 지도·내비게이션 앱은 2019년 8월 총 66억1000만분의 사용량을 보였지만, 2020년 8월에는 48억7000만분으로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지역정보 앱의 경우에도 2019년 8월 15억8000만분의 사용량에서 1년 만에 13억분으로 18% 감소했다. 앱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동영상 플레이어·편집기 앱으로 나타났다. 전체 앱 이용시간 중 30%(601억8000만)를 차지했다. 커뮤니케이션 관련 앱은 26.63%, 도서·참고자료 앱은 10.46%로 뒤를 이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부동산, 여가, 투자 앱 관련 카테고리 총 이용시간이 증가했다”면서 “교통, 관광 앱 관련 카테고리는 총 이용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만화, 소셜네트워크(소셜), 쇼핑 등 앱 시장별 점유율 순위도 공개했다. 만화 앱 시장에서는 ‘네이버 웹툰’이 2019년에 이어 2020년에서도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2020년 각각 점유율 69%, 71%를 기록했다. 2등은 ‘다음웹툰’으로 2019년 12%, 2020년에는 13%의 점유율을 보였다. 3위는 1년 만에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레진코믹스(4%)가 3위를 차지했지만, 2020년도에는 라프텔(4%)이 치고 올라왔다.
소셜 앱에서는 밴드가 강세를 보였다. 전체 소셜 앱 사용자 4명 중 1명은 밴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인스타그램은 13% 점유율을 17%까지 끌어올려 2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스토리는 2019년 14%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2%로 줄어들면서 4위로 떨어졌다. 페이스북은 2019년과 2020년 모두 점유율이 13%로 동일했다.
쇼핑 앱 부문에선 쿠팡이 1위를 차지했다. 쿠팡은 2019년 점유율 14%를 기록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20년에도 같은 점유율을 유지해 1위를 수성했다. 2019년 점유율 8%로 2위를 차지한 11번가는 2020년에 점유율이 6%로 줄어들면서 3위로 떨어졌다.
위메프도 2019년 점유율 6%에서 2020년 4%로 떨어져 기존 3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당근마켓은 2020년도에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2019년에는 5위 안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2020년도에 점유율 8%를 차지하면서 2위에 올랐다. G마켓은 2019년, 2020년 모두 점유율 5%를 기록해 4위 자리를 지켰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소셜 앱 시장은 소수의 앱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높지만, 단일 앱에 의한 시장 독점은 없다”면서도 “재이용 빈도는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쇼핑 앱 시장의 경우 경쟁적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소수 앱 위주로 이용자 점유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