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물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분양시장 훈풍이 불면서 건설사들이 올 4월, 역대 최고치 분양물량을 쏟아낸다.
31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75곳에서 총 6만672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4월 분양물량은 지난해 동월 분양실적(1만1595가구)보다는 4.7배 가량 증가했고, 지난 달 분양실적(1만2346가구)보다는 4.4배 늘었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4월 분양예정물량은 추정치에 불과하므로 실제 분양실적과 상당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위기 좋을 때 서둘러 분양을 마무리 지으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분양물량도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달 분양은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집중됐다. 수도권 일반 분양물량은 1만8526가구로 전체 분양물량의 34.1%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지방은 3만5760가구로 전체 물량의 65.9%를 차지한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1만2882가구(23.7%)로 전국에서 분양물량이 가장 많고, 이어 경남 8399가구(15.5%), 충남 7933가구(14.6%), 인천 4870가구(9.0%), 대구 4795가구(8.8%)순이다.
4월 분양시장은 주택수요자들의 관심도 집중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봄 분양성수기가 시작된 데다가 분양물량이 풍성한 만큼 예비청약자들의 선택 폭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선 올해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래미안 원베일리'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검단신도시, 송도국제도시 등을 노려볼 만하다.
서울 강남에서도 핵심입지로 꼽히는 반포동에는 삼성물산이 공급하는 '래미안 원베일리'가 분양한다.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 통합재건축재건축아파트 단지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지상 35층, 23개 동, 총 299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22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금성백조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B3-2블록에 '검단신도시 예미지 퍼스트포레'를 분양한다. 지하 2 ~지상 25층, 10개 동, 총 1172가구(전용 76~102㎡)다. 선황댕이산과 경인 아라뱃길 공원, 계양천 등이 가까워 여가활동을 즐기기에 좋다.
포스코건설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공구 B3블록에 '더샵 송도아크베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최고 49층, 4개 동 총 1030가구 규모(오피스텔 포함)로 건립된다. 아파트 775가구(전용 84~179㎡)와 오피스텔 255실(전용 84㎡)을 공급한다. 단지 앞에 워터프런트 호수와 수변공원이 있다.
지방에선 비규제지역의 분양단지들이 주택수요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지방의 광역시와 주요도시까지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면서 경남 김해와 양산, 충남 아산 등 지방 중소도시의 풍선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월 충남 아산시 아산모종1지구 내 공동주택사업인 '힐스테이트 모종 네오루체'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1층∼최고 27층 9개 동, 927가구(전용 74∼99㎡)규모다. 두산건설이 경남 양산시 상북면 일대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는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동, 1368가구(전용 59~84㎡)규모로 건립된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2월 기준)은 총 1만5786가구로,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1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이 1597가구로 전월(1861가구) 보다 14.2%(264호가구) 감소했고, 지방은 1만4189가구로 전월(1만5269호) 대비 7.1%(1080가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