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평소 나타나지 않았던 호흡기 관련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전문의와 함께 폐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단순 감기나 컨디션 저하로 인한 증상이 아닌 '폐기종' 시작을 알리는 증상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폐기종은 정상 폐포벽 등 폐조직이 파괴되면서 폐포 공간이 확장되고, 폐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심장질환, 암, 혈관 질환 등과 관련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기종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을 한 기간이 길수록, 또 흡연량이 많을수록 폐기종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진다. 흡연으로 인한 작은 폐손상과 폐 조직 파괴가 폐기종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직·간접 흡연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폐기종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폐기종이 발병했는지 쉽게 알아차릴 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 번 발병이 시작되면 점차 가벼운 기침부터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발전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증상들이 심각해진다.
진단방법은 흉부 엑스(X)선과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촬영과 폐활량 검사 등인데, 호흡기내과에서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단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면 별다른 치료 없이 추적관찰과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폐기종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은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인해 호흡기 관련 질환들에 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폐기종의 가장 큰 특징은 초기에 이렇다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흡연자이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폐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혹시나 폐기종이 시작돼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