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30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천읍에 자리한 신선물류센터에서 이같이 말했다. 컬리가 이번에 오픈한 김포 물류센터는 고척스카이돔과 같은 2만5000평 크기로, 신선물류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서울 장지(1만5494평)와 화도(7280평), 죽전(1443평)에 기존 운영해 오던 3곳의 물류센터를 모두 합한 면적의 1.3배에 달한다.
김 대표는 "2019년 김포 물류센터를 준비할 당시 회사가 창업한 지 3년차였는데, 2년 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큰 투자를 집행하면서 부담이 컸다"며 "다만 올해 초 김포 물류센터를 열고 가동해 보니 기대 이상의 아웃펌이 나오고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이달 초 문을 연 김포 물류센터는 상온과 냉장·냉동 시스템을 모두 갖췄다. 특히 기존 물류센터와 달리 상품 분류 담당자가 레일을 통해 자신 앞으로 온 상품을 시스템 지시에 따라 상자에 담고 곧바로 포장 단계로 넘기도록 하는 '퀵 피킹 시스템(QPS·Quick Picking System)'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작업 동선을 최소화해 근무자의 피로도는 줄이면서도 집중력은 높여 생산성을 높인 구조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이준호 LG CNS 스마트 F&C사업부 상무도 "마켓컬리 김포센터는 QPS, 주문 처리 최적화 알고리즘 등 다양한 최신 정보기술(IT)을 통해 폭증하는 온라인 주문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물류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마켓컬리가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번 물류센터 확장이 국내 대표 새벽배송 기업으로서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2014년 김 대표가 창업한 마켓컬리는 국내 최초 새벽배송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이다. 이 중 마켓컬리는 1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29억원에 불과했던 마켓컬리의 매출은 지난해 9523억원으로 5년 만에 300배 이상 늘었다. 김 대표는 얼마 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말을 목표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