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새 사령탑인 강신호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CJ대한통운은 29일 서울시 중구 ENA호텔에서 제11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강신호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주요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강 대표는 올해 초부터 대표이사 겸 SCM부문장 역할을 도맡고 있다. 지난 2013부터 2016년까지는 CJ프레시웨이 대표를 맡았고, 직전에는 CJ제일제당 대표직을 지내는 등 그룹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988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후 2002년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장, CJ그룹 인사팀장,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 실장 등 실무 요직도 두루 거친 브레인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업계와 회사 안팎에서 강 대표가 이재현 CJ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강 대표는 그간 주로 식품사업에 몰두하며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비전인 ‘한식의 세계화’에 매진했다. 미국 현지에서 푸드트럭과 만두 등 ‘비비고’ 브랜드를 키우며 K푸드의 산증인 역할도 도맡았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도 공을 세웠는데, CJ제일제당이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위기를 겪자 서울 가양동 부지, 영등포공장 부지 등 유휴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며 재원 마련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올해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 등 사회·정치적 현안을 해결하며 악화된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다는 복안이다.
CJ대한통운의 올해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조7811억원, 영업이익은 325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각각 3.5%, 5.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역시 2조841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기록을 썼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까지 대표이사로 CJ대한통운을 이끌던 박근희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빠졌다. 박 부회장은 앞으로 직함을 유지하면서 현재와 같이 대외총괄업무를 맡는다.
회사 측은 등기이사에서만 내려오는 것일뿐 기존에 하던 대외총괄 및 경영자문 역할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 신영수 택배부문 대표와 김준현 CJ사업관리팀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3명이 각각 선임됐다.
이 외에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 상정된 모든 안건이 의결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기존 70억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박근희 부회장은 인사 발언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질적 성장과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리딩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과감한 혁신과 도전의 행보를 멈추지 않음으로써 비전 달성과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