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되며 성장주 위주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기 회복 전망과 함께 실적 회복세가 눈에 띄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41조929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94% 증가한 수준이다.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 초점을 실적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21년 실적장세에 진입하며 연초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이익모멘텀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도 실적개선 기대 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화·전 주도주 외의 업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월부터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실적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투자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저효과로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이 많은 만큼 저평가된 기업 위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단순히 실적만 볼 것이 아니라 주가수익비율(PER) 등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한국의 기업이익 규모와 저PER 팩터의 성과는 정의 관계였다"며 "실적이 높은 시기일수록 '상대적 저평가'라는 변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에도 저평가 팩터의 성과가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는데, 금리상승에 대한 영향력도 있겠지만 당장 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대거 출현하며 먼 미래의 이익이나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이는 대상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PER 기주 실적과 함께 저평가된 업종은 은행, 비철금속, 자동차, 철강, 유통, 섬유의복, 화학, 전기장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