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선] “극우?” “과거?”…이준석에 깨지는 與 프레임 공세

2021-03-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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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앞으로 가자는 후보(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뒤로 가자는 후보(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겨루고 있다. 시장 임기 1년을 일만 하겠다는 후보와, 정부를 공격하며 세월 보내겠다는 후보가 맞붙었다.” - 이낙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지지율 표를 보라. 당신(박 후보)을 가장 싫어하는 세대는 20대고, 60대고, 70대다. 당신은 과거도 싫어하고 미래도 싫어하는 후보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25일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이 시도하는 프레임 전환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판판이 막히고 있다.

대표적인 게 미래와 과거의 프레임이다. 오세훈 후보가 11년 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 뒤 사퇴한 만큼 오 후보에게 ‘과거’라는 프레임을 씌워 반전을 도모하려는 시도인데 이 전 최고위원이 여론조사 수치를 가져와 반박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4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서울시장 보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 가운데 60.1%가 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 유권자는 21.1%에 불과했다. 60세 이상에서도 오 후보의 우세가 뚜렷했다. 60세 이상 유권자 가운데 70.5%가 오 후보를, 26.7%가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를 상징하는 20대 젊은 유권자와, ‘과거’를 상징하는 60세 이상 노년층 모두 오 후보 지지가 강하게 나타난 건데, 이를 가져와 민주당의 ‘과거’ 프레임을 ‘미래도 과거도 박 후보를 싫어한다’고 되받은 셈이다.

오 후보를 향한 극우 프레임도 이 전 최고위원의 손끝에 막혔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중앙선대위 회의에 전광훈 목사 주도의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오 후보의 동영상을 틀었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 후보는) MB아바타를 넘어선 극우 정치인”이라며 “2019년 전광훈 목사 주도의 태극기 집회에 참여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중증 치매 환자’, ‘정신 나간 대통령’ 등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광기 어린 선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극우 성향의 전 목사를 오 후보와 연결짓는 시도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박 후보와 전 목사가 함께한 영상으로 반박했다. 박 후보는 2016년 2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던 국회 기도회에 참석했는데 당시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 관련 법 반대한다. 누가 이것을 찬성하겠나”라며 “제가 이 자리를 빌려 이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특히 동성애법, 이것은 자연의 섭리와 하느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하는 법”이라고 했다. 그러자 전 목사는 “박영선 의원님을 야당 대표로 세우자”고 치켜세웠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 목사와 같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해서 극우라고 몰아붙인다면, 박 후보도 같이 극우 하시죠”라며 “극우 후보간의 대결 한 판 하시죠”라고 꼬집었다.
 

[사진=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박 후보를 향한 날선 공세도 퍼붓고 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LCT) 보유 문제에 대해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이 ‘대마도 뷰’라고 공세하자, 박영선 후보 배우자의 일본 도쿄 아파트 보유를 ‘야스쿠니 뷰’라고 반박한 게 대표적인 예다. 박 후보 측은 이 전 최고위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박 후보가 이날 0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난 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할 때 스마트상점, 무인스토어를 보급 확산시켰다”며 “점주에게 이런 것을 건의했다”고 한 것도 문제 삼았다. 박 후보는 “무인스토어를 하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무인으로 가게가 돌아가면 낮에 알바생 시간을 줄이면서 밤에 올라가는 매출만큼 더 지불을 하면 된다”며 “그럼 점주도 좋고 알바생도 좋아진다. 알바생이 덜 피곤하니까 손님한테 더 친절하고”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에 “이런 논리대로라면 ‘택시 기사분들은 자율주행차 나오면 쉬셔도 된다’는 거랑 비슷하다. 이 말을 택시 기사분들에게 하면 좋아할까”라며 “더 지불을 하면 된다는데 최저임금을 두배로 늘리기라도 하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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