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공모주 청약 시장을 달군 종목들 중 상당수는 시초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과열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아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모주라면 무조건 청약하기보다, 실질가치가 높은 회사를 솎아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증시에 상장한 대어급 종목 4개(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빅히트·교촌에프앤비) 가운데 절반은 시초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빅히트는 공모가 대비 현재주가(23일 종가 기준·22만2000원) 수익률이 64.4%로 나쁘지 않지만, 시초가 대비 현재주가 수익률은 -17.8%에 달한다. 빅히트는 상장 당시 개장과 함께 공모가(13만5000원)의 2배인 27만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시초가 한계선(공모가의 두 배)까지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공모주 투자자들은 원래 시가(시초가)에 팔려는 경향이 강한데, 지난해 균등배분이 허용되면서 매도세가 더 강해졌다"며 "상장이 되면 오르는 게 정석인데, 요즘은 상장 후 떨어지는 종목이 자꾸 나온다"고 지적했다.
시초가 대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 명맥을 유지 중인 종목은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이다. SK바이오팜은 시초가 대비 현재주가(23일 종가 기준) 수익률이 7.1%, 카카오게임즈는 7.9%다. 두 종목 모두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거래를 시작, 상승 제한폭인 30%까지 오른 종목)'을 기록해 시선을 모았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분위기에 휩싸여 상장 첫날 주가는 올라갈 수 있지만, 장기적인 주가는 결국 회사의 가치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하는 비즈니스를 살펴보고 어느 정도가 적정 가치인지도 따져서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