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1일 서해로 쏜 발사체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공개됐던 신형 중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24일 아주경제에 "북한이 서해로 쏜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해 쪽으로 쐈다면 순항미사일 특성상 일본 영해 침범 등 마찰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북 중장거리 순항미사일 존재는 지난 1월 9일 북한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당 8차 대회 보고에서 "상용 탄두 위력이 세계를 압도하는 신형 전술로케트와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핵전술무기들을 연이어 개발함으로써 믿음직한 군사기술적 강세를 틀어쥐었다"고 말했다.
북 신형 중장거리 순항미사일 사거리 등 제원에 대해선 전혀 알려진 게 없다. 그동안 북한이 개발한 순항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50~200㎞ 정도였다. 러시아제 Kh-35 대함미사일을 모방한 함대함 순항미사일은 150㎞, 금성-3호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20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순항미사일은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소형 엔진과 정확도 높은 유도장치가 핵심이다.
북한이 개발한 순항미사일은 중량이 500㎏을 넘지 않고, 최대 사거리도 300㎞ 이하여서 탄도미사일과 달리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체제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위반되지 않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일요일인 지난 21일 아침 서해 지역 평안남도 온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이 발사된 것을 포착했다"며 "자세한 제원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정은 총비서가 순항미사일 발사 현장에 참관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릴 사안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