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전기차 전쟁] 車배터리 시장도 '후끈'

2021-03-24 08:12
  • 글자크기 설정

CATL, 현대차 전용 플랫폼 공급사 이어 폭스바겐 수혜도 기대

완성차업체들이 잇달아 전기차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2023년 이후 출시하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3차 물량의 배터리 공급사로 중국의 CATL과 국내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해 최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이번에 발주된 3개 차종 가운데 2개 차종의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은 1개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CATL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배터리 점유율 1위에 오른 기업이다. SNE리서치가 발표한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의 점유율은 24.0%(34.3GWh)로 1위, LG에너지솔루션이 23.5%로 2위다.

최근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채택' 선언으로 수혜를 받을 기업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앞서 폭스바겐은 '파워 데이' 행사에서 새로운 배터리셀은 각기둥 모양으로 전고체 배터리로 전환에 최적의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전기차 중 80%에 이 새로운 배터리셀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대중 브랜드 전기차 플랫폼인 MEB 플랫폼의 경우 유럽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최대 공급업체이고, SK이노베이션이 2위 공급업체로 알려졌다. 양사가 3~4년 정도의 물량은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당장의 매출 타격은 없겠지만, 그 이후 폭스바겐 신규차 수주는 불가능한 상태다.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폭스바겐은 현재 노스볼트와 손잡고 독일 잘츠기터에 배터리셀 공장을 추진 중이다. 노스볼트는 폭스바겐이 2019년 6월에 스웨덴의 배터리사 노스볼트의 지분 20%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다. 이에 따라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국가별 배터리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과 미국이 배터리 자체 생산(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기업들에 어려움을 더한다. 유럽연합(EU)의 경우 2025년까지 연간 700만대 이상의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과 중국·일본에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생산을 위한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차세대 배터리 선도 지위를 유럽이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 폭스바겐이 파워데이에서 각형 배터리 사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