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폭로자, "인맥 총동원해 회유·협박...이번 사건 함구 강요받아"

2021-03-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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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축구 선수 기성용(FC서울)에게 학창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두 사람이 회유와 협박을 당한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23일 폭로자 A, B씨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는 “기성용 측에서 이 사건이 불거진 직후부터 최근까지 순천‧광양 지역 인맥을 총동원해 기성용의 동문들에게 한 명 한 명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며 회유‧협박을 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관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파일에는 기성용 후배 C씨가 A씨에게 폭로 기사가 오보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하면 기성용이 사과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녹취 파일에 따르면 C씨는 “기자들이 형(A씨)이랑 다 주목하고 있다. 지금 기사를 내면 성용이 형이 사과할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C씨는 폭로자들에게 “일단은 한발 물러나 달라”며 사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 “내가 밝히겠다. 나를 믿어달라”고 말했다. 해당 녹취 파일 중 일부는 앞서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을 통해 공개된 내용이다.

해당 논란에 대해 기성용 측은 C씨에 대해 기성용 측의 부탁 없이 자발적으로 중재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22일에는 두 폭로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4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앞서 A씨와 B씨는 박 변호사를 통해 전남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중 2000년 1~6월 선배 두 명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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